화성시가 궁평항 일대에 대규모 관광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토지 수용 문제로 사업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27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2017년 712억원을 들여 서신면 궁평리 일대 14만9000여㎡를 관광지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궁평항 일대 낙조, 해송군락지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대규모 휴양 명소 조성을 계획했다.

궁평지구가 관광지로 조성되면 도내 관광지는 기존 여주 신륵사, 양평 용문산, 남양주 수동, 포천 백운계곡, 파주 임진각, 동두천 소요산, 양주 장흥, 가평 대성리를 포함 모두 14개소(722만9311㎡)가 된다.

이번 사업은 훼손돼 가는 해송림 등 자연자원을 보존할 수 있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

사업 부지 안에는 1999년 여름 유치원생 19명과 인솔 교사들 모두 23명이 희생된 씨랜드 화재 참사 터가 포함돼 시는 관광지 내에 추모관도 세울 예정이다.

그러나 토지 매입은 전체 부지 중 75%가량만 완료돼 완공 시기 역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당초 다음 달 착공해 2021년 3월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토지 수용이 늦어지면서 착공이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시는 한화, 대명, 신라, 해비치 등 4개 업체와 접촉해 콘도미니엄 유치 의사를 타진했으나 최근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화성시 관계자는 "토지매입 부진 등으로 사업이 불가피하게 지연될 전망이다"며 "대형 콘도 업체들이 사업 참여 의사가 없다고 밝힘에 따라 다른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