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영웅' 김성집
광복 후 태극마크 달고 첫 올림픽 銅
최장수 태릉선수촌장 역임하며 헌신
국위선양 공로 인정 체육훈장 수상도
오늘 국가사회공헌자 묘역 유해 안장

 

▲ 1948년 런던올림픽 메달 수여식 때 故 김성집(오른쪽) 선생.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고 김성집(역도·사진) 선생의 유해가 25일 11시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에 안장된다.

고 김성집 선생은 1948년 해방 후 대한민국 선수단이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 출전한 런던올림픽 역도 미들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올림픽에 참가하고자 서울을 떠나 일본, 중국, 인도, 이탈리아, 네덜란드를 거쳐 무려 20일 만에 런던에 입성할만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는 대한민국에 역사적인 첫 동메달을 안겼다.

이어 6·25 전쟁 중이던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따냈으며, 1956년 멜버른올림픽 출전을 끝으로 서른아홉에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은퇴 이후엔 스포츠 행정가로 한국 체육 발전을 위한 초석을 쌓았다.

1976년부터 1990년까지 최장수 태릉선수촌장을 역임하며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을 뒷바라지했고,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평생을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헌신했다.

스포츠를 통한 국위 선양으로 그는 1970년 국민훈장 모란장, 1984년 체육훈장 청룡장을 수상했다.

1995년에는 IOC에서 올림픽 훈장을 수여받은 바 있다.

2011년에는 대한체육회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에 뽑혔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지난 8월23일 고 김성집 선생의 국가사회공헌자 묘역 안장을 승인했다.

고인은 2002년 고 손기정(육상 마라톤), 2006년 고 민관식 전 대한체육회장, 2019년 고 서윤복(육상 마라톤) 선생에 이어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는 네 번째로 국립묘역에 안장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사진제공=대한체육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