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연봉 및 가정32년 명 기와./사진제공=단국대

 

천년 역사의 용인 서봉사지(瑞鳳寺址. 용인 신봉동 산110번지) 유물전시회가 열린다.

단국대 석주선 기념박물관은 25일부터 12월 20일까지 '용인 서봉사지, 천년의 베일을 벗다 특별전'을 열고 서봉사지에서 발굴 수습된 백자연봉, 연호명기와, 명문기와, 청동유물 등 150점을 일반에 공개한다.(일요일 휴관)

전시장을 찾기 전 '용인 서봉사지'를 미리 공부해 두면 관람이 더욱 즐겁다. 광교산 자락의 서봉사 터는 승려 신분으로 국사(國師)에 오른 현오(玄悟, 1125~1178년)의 공적비가 건립된 1185년(고려 명종 15년) 이전 건립되어 19세기 무렵 폐사했다.

서봉사지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3개 구역으로 나눠 (재)한백문화재연구원이 81,000㎡(24,500평)을 발굴조사 했고 출토된 명문기와 종류만 14종에 달하는 등 경기 남부지역 최대 규모의 사찰 유적지로 밝혀진 바 있다.

주요 전시 품목은 △기와와 서까래를 고정하는 지붕 못가리개 '백자연봉' △'서봉사'가 새겨진 기와와 연호명이 새겨진 '명문기와' △호·병·발·접시·잔·화분 등 다양한 기종의 서봉사지 '백자' △불·보살·천부의 머리 장식으로 사용한 '금동보관' △청동향완·청동잔받침·청동숟가락·청동국자·청동그릇·자루가 달린 청동기 등 '청동공양구' △지붕 추녀 끝에 사용하는 기와에 다양한 문양을 새겨 넣은 막새기와 '연화암막색·도깨비무늬암막새·봉화문수막새' 등이 소개된다. 특히 연꽃 형상으로 만들어 처마선에 올린 백자연봉은 전국 사찰 4곳(충주 숭선사지, 양산 통도사 대웅전, 강화 전등사 대웅보전, 서산 개심사 대웅보전)에서만 발견될 정도로 희소성을 띤다. 

개막일 전시와 함께 서봉사를 주제로 한 학술토론도 열린다. '서봉사의 연혁과 현오국사'(김철웅 단국대 교수), '서봉사의 현오국사비와 석조유물의 미술사적 의의'(진정환 국립광주박물관), '서봉사지의 가람배치와 주변 사찰과의 관계' (최태선/중앙승가대학교), '서봉사지의 정비와 활용방안'(서영일 한백문화재연구원장)이 발표되고 장준식 충북문화재연구원장이 '용인 서봉사지의 의의와 향후 방향'을 주제로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박경식 박물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경기 남부지역 최대 규모 사찰인 서봉사의 변화상과 출토유물을 소개해 용인이 역사·불교적으로 갖고 있는 의미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전국 사찰 4곳에서만 발견될 정도로 희귀한 백자연봉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