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열정은 금메달 '태권 어르신들'
나이는 숫자·열정은 금메달 '태권 어르신들'
  • 오원석
  • 승인 2019.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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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라온 실버 태권도단 윤준호 단장·김도연 사범]
▲ 윤준호(뒷줄 맨 왼쪽) 단장, 김도연(뒷줄 왼쪽 두 번째) 사범이 라온 실버 태권도단 어르신들과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3년 창단 … 복지관서 수업 … 道 경연서 준우승 차지

"어르신들의 에너지와 열정이 넘치는 우렁찬 구호 소리만 듣고 있어도 절로 힘이 나고 보람을 느낍니다."
라온 실버 태권도단을 이끌어 가고 있는 윤준호(52) 단장과 김도연(49·여) 사범의 말이다.

실버 태권도단은 명칭 그대로 어르신들로만 구성된 태권도팀이다. 이 태권도단은 윤 단장이 창단을 추진해 만들어진 실버팀이다.

윤 단장은 2009년까지 태권도장을 운영하다가 외교통상부 산하기관에서 국제교류담당자로 근무하던 중 실버 태권도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2012년 직장 관계로 평택시로 이사 오면서 본격적으로 라온 실버 태권도단 창단에 힘을 쏟았다.

다행히 태권도에 관심이 있는 정치인과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2013년 3월 태권도단 창단과 함께 팽성 노인복지관에서 첫 수업을 시작했다.

'라온'은 '즐거운'이란 순수 우리말로, 매일매일 즐거운 태권도를 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이 태권도단 단원의 연령대는 70~80대고 가장 나이가 많은 단원은 무려 88세다.

이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고 하나같이 태권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 실력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서부노인복지관 단원 16명이 국기원 승단 심사를 통과했으며, 9월 의정부에서 열린 '2019 경기도의회의장기태권도' 실버부 종합경연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한 데는 윤 단장의 노력과 열정, 김 사범의 도움이 있었다.

첫 수업 이후 어르신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뜨거운 것을 보고 윤 단장은 욕심이 났다.

처음에는 편한 마음으로 재능기부 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많은 어르신의 관심과 열정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전문적인 훈련과 더 나아가 어르신들의 건강전도사 역할도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윤 단장의 의지와 어르신의 관심으로 2014년 7월엔 남부노인복지관(25명), 2016년 10월 서부노인복지관(25명), 지난 3월 북부노인복지관(20명)이 차례로 실버 태권도 수업이 개강했다.

윤 단장은 현재 서부노인복지관(매주 목요일)과 북부노인복지관(매주 월요일) 수업을 맡고 있다.

서부노인복지관은 평택시 평생학습센터에 동아리로 등록돼 기존 목요일 외에 매주 월요일 안중제일신협 지하 대강당에서 수업을 한 차례 더 하고 있다.

태권도단이 이 자리에 서기까지는 창단 때부터 자원봉사를 자처한 윤 단장의 배우자인 김도연 사범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김 사범은 현재 라온 실버 태권도단 사범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준호 단장은 "노인복지관이나 주민자치센터에서 많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나, 어르신들에게 태권도는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오랜 시간 축적된 태권도 프로그램을 실버 세대에 맞게 발전시켜 어르신들에게 건강한 사회활동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시범단을 운영해 많은 어르신이 참여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택 글·사진=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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