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투어는 여행자가 낯선 도시에서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관광 명소와 쇼핑거리 등을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화한 시내 순환관광 시스템이다. 여행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면서 그 도시의 관광자원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인천시티투어는 운행을 시작한 지 꽤 오래지만 여전히 텅 빈 버스로 달리고 있다고 한다. 이에 인천시가 기존 노선을 대폭 개편하고 테마형 시티투어를 강화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인천시티투어가 올해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고 한다. 송도국제도시와 소래포구, 부평을 오가는 '시티라인' 노선은 45인승 버스에 평균 1.6명이 탑승한 꼴이다. 모두 3개 노선에서 올해 들어 3만9164명이 탑승, 지난해 실적(4만3821명)과 비교해도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송도에서 연안부두, 개항장을 연결하는 '하버라인'과 '시티라인'도 좌석 대부분이 비워진 채 운행됐다. 하루 14회 운행하는 하버라인은 1대당 탑승객이 3.2명에 그쳤다. 그나마 송도와 인천대교, 인천국제공항을 순환하는 '바다라인'이 평균 9.5명으로 그 중 나았다.

인천시가 내년 노선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하버라인'과 '시티라인'을 없애고 송도와 인천내항, 개항장을 순환하는 '개항장 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다. 송도와 영종도를 오가는 '바다라인'은 신국제여객터미널을 경유하는 '바다 노선'으로 유지된다. 시티투어를 줄이는 대신 서울에서 출발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테마형 투어는 기존 3개 노선에서 5개 노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강화 역사·힐링 코스', '영종 노을 야경 코스', '월미바다 투어', '시간여행 투어' 등이 그것이다.

인천과 마찬가지로 해양도시인 부산은 시티투어가 매우 활성화돼 있다. 차제에 시티투어가 크게 활성화돼 있는 다른 도시들을 벤치마킹하는 등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시티투어 상품도 철저히 수요자의 입장에서 설계돼야 할 것이다. 내년에 신설되는 '인천애뜰 투어'나 신국제여객터미널 경유 노선 등은 공급자 위주가 아닌가 생각된다. 관광명소 순회만 시티투어가 아니다. 인천의 특색 있는 먹거리 등도 시티투어의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