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성벽 축조방식·등성시설 확인
▲ 강화군 남산리 산 69 일대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강화중성 성벽과 등성시설 유적. /사진제공=문화재청

고려가 몽골 침략에 맞서 수도를 개성에서 강화로 천도한 후 강도(江都)를 지키기 위해 조성한 중성의 성벽과 등성시설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지난 6월부터 강화중성 서쪽에 해당하는 남산의 남쪽 경사면 일대 성곽을 조사한 결과 산사면 구간에서 성벽의 새로운 축조방식과 등성시설로 추정되는 계단시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발굴현장은 강화군 강화읍 남산리 산 69번지 일원이다.

등성시설은 성 안에서 성벽 위나 성문 문루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이다.

강화중성은 고려 시대 몽골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하여 수도를 강화로 천도한 이후 건립한 3개의 성곽(내성-중성-외성) 중 하나다.

'고려사(高麗史)'는 강화중성 규모를 1250년(고려 고종 27년)에 축조됐고, 둘레 2960칸과 17개의 크고 작은 성문이 있었다고 전한다. 현재 남은 강화중성은 강화읍을 디귿자 형태로 둘러싸며 길이는 총 11.39㎞이다.

이번 조사에서 성벽은 토성 중심부에 기초 석렬(石列)을 쌓고 안쪽에 흙을 여러 겹 다져 올린 뒤, 안과 밖에 흙을 덧대 완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은 성곽 중심부 너비는 4.7~5m, 높이는 2.2m, 성곽 전체 너비는 13~14m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