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가 '양주 회암사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재도전에 나섰다.
 
23일 시에 따르면 지난 9월 문화재청에 사적 제128호 양주 회암사지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서를 냈다.
 
양주 회암사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은 이번이 두 번째다.
 
시는 지난해 2월 문화재청에 잠정목록 등재신청을 요청했다.
 
그러나 14세기 동아시아 불교사원의 모습은 고고 유산으로 인정받았지만, 등재 기준 재조정, 비교연구 보완 등의 사유로 심사 결과 최종 부결됐다.
 
상황이 이러자 시는 1년 동안 대책을 강구하는 등 보완책 마련에 힘써왔다.
 
회암사지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위해 비교 연구 강화와 중국 현지 조사, 국제 학술 심포지엄 개최 등 잠정목록 등재를 위한 기반을 꾸준히 쌓았다.
 
그 결과, '동아시아 선종사원의 전형'으로서 유일한 고고 유적이라는 점을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새롭게 정리했다.
 
여기에 더해 유산의 구역을 기존 회암사지 유적지에서 주변 유구 발굴지역과 삼화상 부도, 석등, 비석 등으로 확대하는 등 신청서를 보완했다.
 
문화재청은 12월까지 서류검토와 전문가 현지 조사를 거쳐 내년 1월쯤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 분과 심의를 통해 잠정목록 등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선 문화유산 8건, 자연유산 5건 등 총 13건이 잠정목록에 등재돼 있다.
 
한편, 회암사지는 1964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후 1997년부터 2016년까지 20여 년에 걸친 발굴조사, 박물관 건립, 유적 정비 등 종합정비사업을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고려 중기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회암사는 14세기 공민왕의 후원으로 왕사였던 나옹에 의해 현재와 비슷한 규모로 중창(1374~1376년) 됐다.
 
조선시대는 태조의 왕사였던 무학이 주석하고, 태조 이성계가 상왕으로 물러난 후에는 행궁 역할을 했으며 이후 왕실의 대대적인 후원을 받으며 조선 최대의 왕실사찰로 사세를 이어가다 17세기 전반 이후에 폐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 관계자는 "양주 회암사지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통해 역사문화 도시 양주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