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따른 피해 농가의 조기 재입식 지원을 위해 ASF발병 지역 처음으로 농장 내 오염 잔존물 처리비용 지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시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인해 재산과 정신적 피해를 겪고 있는 농가 지원을 위해 정부 지원 보상금과 별도로 오염 잔존물 조기 처리를 통한 재입식 기간 단축을 위해 발생농가에 잔존물 처리비용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이는 재입식과 안전 확인 등을 통한 유통까지 상당 기간 시일이 소요되는데 따른 조치로 시는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처리 비용 산정을 위한 농가별 잔존물 적재량 등에 대한 전수 조사와 처리 및 예산확보 방안을 마련한 뒤, 시의회 동의를 거쳐 처리비용을 농가에 지원할 예정이다.

두철언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일단 농가의 피해 회복을 위해 최대한 시가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과정에 나온 대책"이라며 "시기와 예산문제가 수반되는 절차인 만큼 조사방법 등을 확정해 조속히 시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하영 시장은 지난 21일 한돈협회 김포시지부 임원, 비상대책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를 포함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양돈농가 피해 회복 방안을 놓고 논의했다.

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아직 돼지열병과 관련된 정확한 규정이 없지만 농장주들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잔존물 처리 비용 지원을 위한 행정 철차를 이행하겠다"고 약속하고, 이와 별도로 "정부의 살처분 보상금 평가가 완료되기 전에 영돈농가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30% 정도 우선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논 농가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 자연재난지역 선포와 보상금 적용시세의 현실화, 살처분 보상금 조기집행, 사료자금 및 시설자금 저금리 전환, 휴업보상비 등 생계안정자금 지원 등도 건의했다.

한편, 김포시는 지난 9월23일과 10월2일 두 차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4만5763두를 살처분하고 2194두를 수매해 지역 23개 돼지농가가 사육하던 총 4만8957두의 돼지에 대해 살처분을 완료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