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서 제74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 21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4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73년째 서울 독무대였던 '경찰의 날' 기념식이 처음으로 서울을 벗어난 인천에서 열려 인천과 인천경찰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첨단 스마트시티(Smart City) 송도국제도시에서 치안총수가 "대한민국을 첨단 치안기술을 선도하는 치안강국으로 이끌겠다"고 선언하며 더욱 뜻깊은 행사로 부각했다. ▶관련기사 19면

제74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이 21일 오전 인천 송도컨벤시아 야외마당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스마트 치안, 세계와 함께하는 치안 한류'를 슬로건으로 개최됐다.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민갑룡 경찰청장, 허종식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 등 각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상로 인천경찰청장과 이인선·윤종기 전 인천경찰청장 등 전·현직 인천경찰 수장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민 청장은 인사말에서 "지금의 안정된 치안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임시정부 경찰의 숭고한 정신은 굳은 뿌리가 됐고 위험에 처한 국민을 보면 찰나의 고민도 없이 몸을 던진 수많은 현장 경찰들의 희생이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지난날 경찰의 과오를 반성하고 반면교사로 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경찰은 역사적 전환점을 맞아 지난 과오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국민께 끝까지, 온전하게 책임을 다하는 수사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제복 입은 시민'이 되겠다. 시민에게 받은 힘을 시민을 섬기는데 쓰도록 하겠다"며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우리의 치안 시스템을 다른 나라에 전수할 만큼 세계인이 인정하는 치안강국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선 검경 개혁을 더 이상 미뤄선 안 된다는 고언도 나왔다.

이 총리는 축사에서 "검찰과 경찰은 법을 누구에게나 엄정하고 공정하게 집행해야 한다. 동시에 검찰과 경찰 스스로도 법을 엄격히 준수하고 공권력을 절제하며 행사해야 한다"며 "검찰 개혁과 경찰 개혁은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경찰의 날 기념식은 74년 만에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71회 세종문화회관, 72회 광화문광장, 73회 백범김구기념관 등 73년간 서울에서만 치러져 왔으며, 타 지역에서 개최된 것은 인천이 처음이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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