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참사 20주기 추모준비위, 28일부터 추모주간 정해 분향소 마련
"벌써 2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인현동 화재 참사에 대한 관심도 멀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추모사업이 계속 유지되길 바랍니다."

이재원 '인현동 학생화재참사 유족회' 회장이 21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간 가슴에 담고 있었던 말을 꺼냈다.

상가 건물 화재로 57명이 숨졌던 아픔의 기억이 잊히기보다 사회적으로 치유하고 소통하는 계기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올해로 20주기를 맞은 인현동 화재 참사가 '공공의 기억'으로 복원된다. 이달 말 추모주간 행사가 열리고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주차장에 자리한 추모비 일대의 공원화, 공적 기록물 제작이 이어진다.

'인현동 화재 참사 20주기 추모준비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달 28일부터 11월3일까지 추모주간으로 정해 전시·분향 공간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참사를 기리며 지난 2004년 화재 현장 인근에 건립된 학생교육문화회관에는 유품, 추모 예술작품 등이 전시된다.

학생교육문화회관 야외주차장 구석에 놓인 추모비는 공원화된다.

당시 행정 자료, 유가족 발언 등을 모아 공공의 기억으로 공유하는 기록물도 제작될 예정이다.

추모준비위는 지난 6개월간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 중구, 학생교육문화회관 등과 이런 방안을 협의해왔다고 설명했다.

해마다 유족들과 추모제를 열어왔던 장한섬 홍예문문화연구소 공동대표는 "추모사업은 개별적인 사고로 축소된 참사의 기억을 미래지향적으로 확장하려는 취지"라며 "참사로 희생당한 학생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아픔을 위로해야 생명존중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김은희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