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대표번호 통화료 96% 고객 부담


금융소비자들이 상담, 민원 등을 위해 이용하는 금융사 대표번호 통화의 96.6%는 통화료를 고객이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주요금융기관 19곳의 대표번호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8월까지 금융기관 19곳의 대표번호 통화량은 1억9714만5294건에 달했다.

그런데 이 중 96.6%는 통화료를 발신자인 소비자가 부담하는 대표번호 통화였고, 수신자인 금융사가 부담하는 대표번호 통화는 0.4%에 불과했다.

2010년 이후 금융사들은 대표번호 통화료는 수신자인 회사가 부담하는 080 수신자부담전화회선을 도입해왔다. 그러나 통화료를 발신자인 고객이 부담하는 1577, 1588 대표번호도 동시에 운영하면서 대부분의 고객전화는 고객 스스로 통신비를 부담하도록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유 의원은 "금융사 대표번호 이용은 상담과 소비자 권리를 위해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기본적인 금융서비스 이용을 위한 전화료까지 소비자에게 100% 가까이 부담시키는 업태에 대해서는 금융사들이 전향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