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외곽 신도시, 대형마트 '우후죽순'
▲ 대형마트와 쇼핑센터에 밀려 전통시장을 찾는 발걸음이 나날이 줄고 있다. 21일 인천 동구 송현자유시장이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 인천에선 지난 2007년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을 마지막으로 전통시장 신설이 끊긴 동안 대형마트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17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9곳은 도심 외곽 신도시 인근에 자리했다.


'06년 이후 개점 17곳 중 9곳 송도·청라·영종 등 자리잡아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대규모 점포 규제 효과와 정책개선 방안' 보고서를 통해 "대형마트가 마이너스 성장세로 바뀐 현시점에 대규모 점포 규제가 적합한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매출액이 지난 2012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게 대한상의 설명이다.

어찌 된 일인지 전국 대형마트가 마이너스 성장세에 진입했다던 2012년 이후 인천에 들어선 대형마트만 모두 7곳이다. 지역 전체 대형마트 28곳 가운데 25%에 달하는 물량이다. 인천 신도시가 도심 외곽에서 확장하는 데 맞춰 대형 유통 자본은 끊임없이 지역 내 투자를 계속한 것이다.

▲전통시장 끊긴 2000년대 중반 이후 대형마트 폭발적 성장 … 절반은 신도시로
지난 1998년, 인천 계산택지 준공에 맞춰 문을 연 '까르푸', '그랜드마트'는 인천지역 대형마트 역사에서 첫 페이지를 장식한다. 이후 1999년 홈플러스 구월점, 2000년 롯데마트 부평역점·연수점까지 아파트 단지 배후 수요를 노리고 대형마트가 거의 해마다 인천 곳곳에 자리했다. 당시 신규 아파트 단지는 주로 원도심 인근에 있었기 때문에 소비자 유출을 겪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와 대립을 시작한 시기기도 하다.

대형마트 설립 연도를 줄 세워보면, 2006년부터 업계 진입이 활발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 동안 생긴 대형마트만 7곳이다. 그 사이 전통시장은 2007년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을 마지막으로 시장 신설이 끊겼다.

2006년 이후 대형마트 특징이라면 2009년 롯데마트 검단점을 기점으로 대형마트들 도심 외곽 진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위 그래픽처럼 2006년 이후 신설된 대형마트 17곳 가운데 송도·청라·영종 국제도시, 검단, 논현, 서창 등 원도심 밖 신도심 상권 대형마트가 절반이 넘는 9곳이다. 전통시장 성장세가 멈춘 상황에서 확대 중인 신도시 중심으로 대형마트 생태계가 재편된 셈이다.

▲대형마트 판매액지수 '100' 이상, 전국에서도 상위 그룹
통계청 '서비스업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인천지역 대형마트 판매액지수(경상)는 최근 3년 새 '100' 이상이다. 2015년을 기준(100)으로 한 통계로, 적어도 인천에선 대형마트 경기가 기준 연도보다 좋다는 뜻이다. 지난해로만 따지면 인천 대형마트 판매액지수는 '106.2'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세종(182.4), 충남(109.5), 경기(107.1)에 이어 상위 네 번째 수준이다.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서구 검단, 남동구 논현지구 등 신도시가 연이어 조성되면서 대형마트 업계가 숨통을 틔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전통시장 숫자가 인천과 비교해 3~4배 정도 많은 부산(176곳), 대구(118곳)에선 2016년, 2017년, 2018년 3년 연속으로 대형마트 판매액지수가 '100'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마트 다음 타자 '쇼핑센터' 송도 집중 투자
유통산업발전법상 매장 면적 합계가 3000㎡ 이상인 대형마트, 전문점, 백화점, 쇼핑센터 및 복합쇼핑몰 등 '대규모 점포'들의 최근 5년 새 인천 동향은 크게 '송도 집중'과 '쇼핑센터' 강세로 정리할 수 있다. 2014년 이후 인천에 신설된 대규모 점포 6곳 중 4곳은 송도국제도시고, 코스트코 송도점 빼고는 전부 쇼핑센터가 차지하고 있다.

/김원진·곽안나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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