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우려로 PF대출 불확실
구리도시공사 첫 사업 '시험대'
시 관계자 "내년 상반기중 착공"

구리시가 구리도시공사에서 추진 중인 갈매지식산업센터 건립사업의 민간사업자 공모를 앞두고 고민이 깊다.

미분양 우려로 금융권의 PF(Project Financing) 대출이 쉽지 않으리라는 판단 때문이다.

21일 시와 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센터 건립사업의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한 SPC(특수목적법인) 출자 동의안이 시의회 의결을 받았다.

센터 건립사업은 갈매동 갈매공공주택지구 내 1만9124㎡에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의 건물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2783억원이고,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한 민관합동 SPC 방식으로 추진돼 2020년 상반기에 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공사는 지난달 9일 '센터 민간사업자 PF 사업 공모 계획(안)'을 시에 제출하고 지난주쯤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가 공사와 공모 지침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PF 대출 관련 내용의 보완을 검토하면서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

공사가 센터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으로부터 1600억원 이상 PF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시가 의정부시·하남시 등 주변 지자체의 유사 사업을 검토한 결과 PF 대출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의 PF 대출이 까다로운 이유는 미분양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시는 주변 지역에 비슷한 사업이 많고 경쟁이 심해 분양가와 편의시설의 경쟁력이 월등해야 PF 대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센터 개발로 얻는 이익이 적게 나더라도 분양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공모 지침서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는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첫 개발사업이 늦어질까봐 애를 태우고 있다.

공사는 그간 도시개발이라는 설립목적에 맞는 사업을 진행하지 못해 늘 성과에 목말라 있었다.

공사 관계자는 "돌다리도 두들겨가며 건너라는 시의 생각도 맞지만 사업이 조금 지체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도 사업의 지연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시는 지금까지 PF 대출과 관련해 시장성과 법률을 충분히 검토하고 보강을 한 만큼 이달 말까지는 공모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사업 성공에 대해 책임져야 할 시로서는 사업에 대해 좀 더 완벽하고 꼼꼼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과 관련한 절차가 모두 완료된 상태인 만큼 사업자 공모를 가능한 빨리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심재학 기자 horsepi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