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올댓송도 대표

개청 16주년을 맞은 인천경제자유구역 핵심은 국제업무지구(IBD)이다. IBD의 디벨로퍼는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이고, 포스코건설은 이 회사를 통해 IBD를 개발한다. 10년 전 포스코는 송도를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를 제친 글로벌시티로 만들겠다고 했다.
아파트 분양수익은 추가매립·개발·수익창출의 종잣돈이 됐다. 바다를 매립한 도시 인구는 올해 15만명을 넘어 내년 20만명이 예상된다.

10년 후 지금, 송도가 상하이에 버금갈 잠재력을 갖춘 도시인가. 주민들은 미래 청사진을 믿고 전 재산을 들여 입성했다. 그리고 이 도시에 열정을 쏟고 있다. 송도의 주인은 포스코도 경제청도 아닌 주민이다.
우리는 도시경관에 주목한다. 개발 초 탄탄하게 구축된 도시경관이 포스코의 수익성 우선주의로 파괴되면서 비로소 그 소중함을 자각하기도 했다. 도시경관이 송도와 인천을 관광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지렛대가 되어 후대에 물려줘야 할 것이다. 인천개항장 건축물을 지키자는 마음과 매한가지다.
송도개발 이익금 6000억여원이 재투자되는 워터프런트 사업이 진행 중이다. 송도, 개항장, 영종, 강화를 잇는 관광벨트 중심축 사업이다. 송도 경관지킴 운동은 워터프런트 B1블럭에서 시작됐다. 4차례 부결 끝에 훌륭한 건축물이 나왔고 A14, B2블럭에서 정점을 찍었다. B3블럭은 포스코가 전임 경제청장에게 '회오리 건물'을 도입하겠다고 약조했다.

B3 회오리와 G5 국제설계 공모를 통해 워터프런트에 준수한 경관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3030명의 시민청원에 경제청과 포스코가 협의, 도출한 대시민 약속이다. 그러나 지난 11일 개최된 경관심의에 회오리는 접수되지 않았고 경제청은 이를 문제 삼지 않고 있다.
저렴하게 토지를 취득한 포스코가 경제청 수장과의 협의를 파기해도 되는 것인가. 시민들이 시의회에 항의하고 국회의원 2명과 지역위원장, 산업위원장, 연수구 의장단이 경제청에 의견을 전달했다. 하지만, 경제청은 약조 이행을 독촉할 의지가 없다.

그동안 인천시는 6조원의 지방세와 5조원의 자산 이관을 취득했다. 포스코건설은 송도에서의 안정적인 수주를 바탕으로 대형 건설사로 성장했다. 그런데 싱가폴처럼 기업유치는 차치하고라도 도시경관을 갖춰 관광도시 기틀을 만들자는 주민들의 바람마저 저버리는 실정이다.
포스코의 가치인 'With POSCO'에 부합하는 처사인지 묻고 싶다. 故 박태준 회장은 "인천 송도야말로 한국의 미래요 성장동력이다. 송도의 불을 꺼뜨리지 마라.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울 대한민국 인천 송도국제도시로 개발하겠다"고 했다. 박 회장의 유훈을 상기하면서 'With POSCO, With SONGDO, With INCHEON'을 외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