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씨 검거로 5명 특진
정작 '증거 부실' 질타
수사기록 공개 재심 협조
강압성 여부 재조사 주문
▲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남·북부지방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야 의원들이 진범 논란에 휩싸인 화성 8차 사건에 대한 명확한 진실 규명을 한목소리로 경찰에 촉구했다.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행안위 의원 22명은 18일 경기남부·북부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화성사건에 대한 질의와 질타에 집중했다.

권미혁 민주당 의원은 "범인으로 20년간 옥살이 한 윤모(52)씨는 한결같이 무죄를 주장하고 1~3심 판결문도 상당히 부실하다"며 "피의자 신문과정, 현장검증 등 당시 강압수사 여부를 재조사해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씨 변호인단은 경찰이 수사기록 공개 등 제대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며 "재심 청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각별히 살펴야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강창일 의원은 "경찰이 8차 사건 수사기록을 수사 중인 사항이라면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제 식구 감싸기 식이라는 오해를 사고 있다. 이렇게 수사하면 큰 불신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화성 사건 수사진의 가혹·강압 수사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경찰에 30년 가까이 몸담으면서 윤씨를 범인으로 특정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방사성동위원소감별법은 처음 듣는다"며 당시 수사기법에 의문을 제기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도 "화성사건이 피의자 이모(56)씨 직장 반경 5㎞ 안에서 3건의 사건이 터졌다"며 "범인 혈액형을 B형으로 단정해 놓쳤으면서 윤씨 진술만 믿고 20년 동안 옥살이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도 이씨가 자백한 2건의 청주 살인사건도 억울한 시민이 범인으로 몰려 재판에 넘겨졌다가 무죄 받은 사실이 있다는 점도 경찰이 자세히 들여다 봐야한다고 했다.

김민기 민주당 의원도 윤씨 검거로 경찰관 5명이 특진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고, 김병권 민주당 의원과 이진복 한국당 의원도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실체적 진실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반기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사건 수사본부장은 "이씨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정밀하게 검증하고 있다. 또 당시 수사상 과오가 있었는지 그리고 국과수 감정상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며 "진실을 명확히 밝혀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