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길을 따라 이룬 승기천 걷기대회 참가자들의 걷기 물결은 가을 햇볕처럼 부드러웠다.
걷기 '대회'라는 말을 붙이기 무색할 만큼 참가자들은 천변 꽃길에 눈길을 빼앗겨 이날 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
출발 전 피에로 아저씨에게 풍선 장난감을 받은 아이들은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꽃길을 걸으며 노래했다.
이날 행사에는 가을 정취를 느끼기 위해 홀로 참가한 사람부터 가족 단위 참가자들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모였다.
약 2.5㎞ 왕복 구간을 걸으며 가족·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대화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걷기 코스 곳곳에 마련된 의자와 그늘은 걷다 지친 참가자들의 좋은 쉼터가 되기도 했다.
미추홀구 주안동 주민 최숙희(71·여)씨는 "승기천 복원하는 공사를 할 때 여기서 일을 좀 했는데 이제 여길 걷게 되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딸이랑 함께 왔는데 둘만 오기 아까워서 내년에는 온 가족들을 다 데리고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걷기 대회 전 주 행사장에는 연수구보건소 등이 마련한 각종 체험부스와 부대행사가 마련돼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스투키 화분 만들기'와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부스는 줄이 끊이지 않았다. 참가자들 중에는 어르신들도 많아 건강과 관련된 '혈관나이 검사', '혈압혈당 검사' 등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우은경(45·여)씨는 "올해 처음 참가했는데 투자를 많이 한 준비가 잘 된 행사 같다"며 "내년에도 참가할 생각이고 앞으로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뤄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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