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연합회, 중단 촉구 보도문
"회색숲 고층아파트 조성 반대
친환경적 재생·확장등 검토를"

고양시 시민단체인 일산연합회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서오릉(사적 제198호·고양시 용두동) 파괴가 우려된다며 인근에 조성 예정인 3기 신도시 개발계획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0일 일산연합회에 따르면 연합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보존가치가 높은 서오릉을 경주와 같은 문화관광단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보도문을 내고 역사보존을 위해 3기 신도시 철회를 요구했다.

일산연합회는 보도문에서 "서오릉 파괴는 한국 역사의 파괴를 의미한다"며 "지금금이라도 손실된 서오릉을 복원해 문화유산의 생명력과 가치를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3기 창릉신도시 조성 예정지 옆에는 서오릉, 서삼릉을 비롯해 행주산성, 행주나루터, 행주서원, 농심테마파크, 광개토대왕비 등 다양한 문화유적과 녹지공원이 들어서 있고 인접한 북한산엔 북한산성과 사찰 등 고양시 역사문화 유적들이 즐비한 곳이다.

연합회는 문화적 보존 가치가 많은데도 시멘트 숲으로 뒤덮는 고층아파트 조성 계획은 세계문화유산을 훼손시키는 죄악이라며 즉각적인 중단을 주장했다.

연합회는 3기 창릉신도시 개발시 득보다 손실이 많다며 거대한 아파트 단지 조성 보다는 기존 신도시를 친환경적으로 재생, 확장하는 방안으로 검토하고 세계문화유산 일대는 '고양지구 역사문화벨트'로 지정·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970년 5월 사적 제198호로 지정된 서오릉(경릉·창릉·익릉·명릉·홍릉)은 조선시대 5개 왕의 능이 있는 역사 유적지다.

일산연합회 관계자는 "보호·관리 받아야할 세계문화유산 훼손은 고양시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파괴한다"며 무분별한 개발계획 중단을 요구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7일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고양시 덕양구 동산동·용두동·화전동 등 8개 동 813만㎡에 3만8000여 가구가 들어서는 3기 신도시를 발표했다.

/고양=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