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멋진 계절, 붉은 단풍이 만개한 10월이다. 부드러운 햇살과 청명한 하늘이 연가를 부르고 시를 쓰게 만든다.
정서적으로 가을 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감성이 풍부해지고, 무언가에 대한 아련한 마음이 더욱 커지는 계절이다. 이처럼 가을은 우리를 감성적이고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게 하는 계절이고, 음악전문가로서도 자연스럽게 10월을 대표하는 곡으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라는 곡을 추천하게 된다. 이 곡은 10월의 감성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로 우리의 마음에 친숙하게 와닿는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은 원래 외국 곡이다. 원곡은 노르웨이의 크로스 오버 가수 안네 바다(Anne Vada)가 부른 노래이다. 1995년 노르웨이의 뉴 에이지 연주 그룹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이 '봄을 위한 세레나데'(Serenade to Spring)라는 연주곡으로 편곡해 1집 'Song from a secret garden'에 수록한 후 세계적인 히트곡이 되었다고 한다. '시크릿 가든'은 노르웨이와 아일랜드 출신의 뉴 에이지 듀오 그룹으로 피오뉼라 쉐리(바이올린 및 노래)와 롤프 뢰블란(작곡 및 키보드)으로 이뤄졌으며 멤버인 롤프 뢰블란이 이 곡을 작곡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경혜 작사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란 제목으로 바리톤 김동규, 소프라노 조수미 등이 리메이크해 부르기도 했다. 리메이크한 'Serenade to Spring'은 세계적으로는 봄 노래에 속하는 음악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곡의 성공으로 대표적인 가을 노래가 됐다.

개인적으로 모든 계절에 어울리는 '어느 멋진 날에'라고 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10월이 되면 가을을 상징하는 대표음악으로 당당히 자리잡은 이 곡은 바리톤 김동규의 풍성한 목소리와 부드러운 멜로디가 따뜻한 볕이 내리쬐는 가을 풍경을 상징하는 듯하다. 성악가 김동규의 저음 속에 울려 퍼지는 이 노래는 매번 들을 때마다 마음이 차분하게 되고 감상하는 동안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듯하다.

이 곡이 더 좋은 이유는 바이올린 연주곡으로도 매우 훌륭해서 바이올리니스트인 내가 연주회에서 즐겨 연주하는데 관객들의 호응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특별히 가사로 성공한 노래인 이 곡은 하나의 노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멜로디가 좋아야 하지만 가사나 주제가 그 곡을 의미 있게 함으로써 인기를 얻는 경우에 해당한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연주곡 자체로도 좋지만 누구라도 공감하는 아름다운 가사로 인해 국내에서 널리 사랑받고 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 오늘은 이렇게 고백하는 노래를 듣고 싶다.
"눈을 뜨기 힘든/ 가을 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 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가을은 특유의 쓸쓸함, 외로움, 그리고 그리움 같은 감성이 살아나는 계절이다. 온 세상이 노란 은행잎과 붉게 물든 단풍잎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감상하며 옛 추억에 빠져보자. 얼마 남지 않은 10월, 더 추워지기 전에 마음껏 이 가을을 느껴보길 바란다.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꼭 한번 듣고 싶은 곡, 가을 정취를 흠뻑 전해줄 10월의 명곡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의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오늘도 진한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게 한다. 멋지게 10월이 시작되고, 이 10월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모두에게 행복한 10월이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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