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한상드림아일랜드 공사를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할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공무원들이 업체들로부터 뒷돈을 받고 공사 편의를 봐준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A(59)과장 등 인천해수청 4∼6급 공무원 3명과 B(51)씨 등 감리업체 직원 3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뇌물을 제공했거나 공사비를 부풀려 수억원을 빼돌린 혐의(뇌물공여 및 사기)로 원·하청 건설업체 4곳의 현장소장 등 7명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A과장 등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한상드림아일랜드 진입도로 공사를 맡은 건설업체로부터 개인별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현금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공사 진행 과정에서 설계 변경 등 각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건설업체들이 진입도로 공사 과정에서 도로에 까는 자재 물량을 부풀려 공사비 4억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도 추가로 포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천해수청 공무원들은 공사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현금과 술 접대를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모두 인정했다"며 "이르면 18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상드림아일랜드는 여의도 면적의 1.1배(332만㎡)에 이르는 준설토투기장에 민간 자본 2조여원을 투입해 영종·청라,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세계적 해양관광 명소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사업 부지에는 골프장과 복합리조트, 워터파크, 쇼핑몰, 체육시설 등이 들어선다.

특히 이 사업은 국내 최초 민간 제안으로 추진되는 항만 재개발 사업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해양수산부는 진입도로와 나들목, 상수도 등 기반시설에 대해서만 약 800억원의 공사비를 부담하기로 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