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주춤했던 인천지역 고용지표들이 9월 들어 회복 분위기다.
전 산업에서 골고루 취업자가 늘며 고용률은 올랐고 최근 몇 달 동안 상승세던 실업자 숫자는 감소로 전환해 실업률은 2002년 9월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대 두 번째 낮은 실업률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지역 취업자는 159만3000명으로 전달 158만2000명과 비교해 한 달 새 0.7% 증가했다. 지난 6월 159만9000명으로 사상 최대 취업자 수를 보였던 인천은 지난 7월과 8월 158만2000명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다시 상승곡선을 이어가는 것이다.

작년 6월 63.8%까지 치고 올라갔던 인천 고용률은 올해 초 61.5%까지 추락한 뒤 좀처럼 63%대 회복을 못 하다가 9월에는 62.9%로 올라섰다.

사실, 인천에선 고용률 상승세보다 쭉쭉 내려가는 실업률이 더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인천 실업률은 올 2월 5.4%로 치솟은 후, 7월(4.9%)까지 4%대 후반을 유지하더니 8월 3.8%, 9월엔 3.5%까지 낮아졌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9년 6월 이래 2002년 9월(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실업률이다.

이는 인천 내 실업자 수 하락이 주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올 7월 8만1000명이던 실업자는 8월 6만3000명, 9월 5만8000명으로 내려갔다. 실업자가 5만명대로 내려간 건 2013년 12월(5만6000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50세 이상 취업자 꾸준히 증가. 젊은 동력 부재
지난 20년간 인천지역 연령별 취업자 변화를 보면, 인천 취업자 증가는 50세 이상 인구가 주도하는 모습이다. 1999년 3분기 전체 취업자 가운데 10.8%(11만5000명)에 불과했던 50~59세 취업자는 올 3분기 24%(38만1000명)까지 늘었다. 10세별 연령대에서 가장 큰 몸집이다. 60세 이상 취업자도 같은 기간 4%(4만3000명)에서 14.7%(23만3000명)으로 20년 새 5배 가까이 폭증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특히 올해 들어 1분기 20만2000명, 2분기 22만8000명, 3분기 23만3000명으로 빠르게 오르는 중이다. 반면, 지역 산업계에서 든든한 허리 역할을 맡는 30~39세 취업자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전 연령대에서 비중이 제일 높았으나 현재 40대, 50대 취업자 수보다 낮은 실정이다.

인천 전체 취업자가 1999년 3분기 105만7000명에서 2019년 3분기 158만6000명으로 50% 증가할 동안 30대 취업자는 36만8000명에서 34만5000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그만큼 지역 산업 내 젊은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제조업 일자리 위기
인천지역 산업별 취업자는 크게 '농업, 임업 및 어업', '제조업',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으로 구분하는데 이 중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에서 전체 취업자 증가를 이끌고 있다.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 취업자는 2013년 1월 103만명에서 지난달 124만4000명으로 20.8% 늘었다. 이와 비교해 제조업 취업자는 같은 기간 33만4000명에서 32만8000명으로 1.8% 하락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