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시스트 박종성 커피콘서트
클래식·팝·탱고 등 장르 넘나들어
곡 끝날 때마다 관객과 대화·설명
▲ 하모니시스트 박종성 리사이틀 공연 모습. /사진제공=인천문화예술회관

손 안의 작은 악기 하모니카. 남녀노소 누구나 한번쯤은 쉽게 다뤄 봤을 법한 친숙한 악기지만 무대에서 공연 모습을 볼 기회는 많지 않다. 특히 하모니카만을 위한 독주회는 더욱 없다.
16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하모니시스트 박종성 리사이틀도 하모니카 공연은 처음이라는 관객들이 대다수였다.

박종성은 우리나라에서도 흔치않은 하모니카 경력을 가지고 독보적인 활동을 하는 젊은 거장으로서 인천 무대에 섰다. 경희대 포스트모던 음악과에서 국내 최초로 하모니카 전공을 한 그는 4년마다 개최되는 세계대회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트레몰로 부문 1위·독일 하모니카 콩쿠르 등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휩쓰는 등 하모니카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매 연주마다 관객들의 폭발적인 환호가 나왔다. 하모니카는 보조 악기에 불과하다는 편견을 충분히 깰 수 있을 만큼 풍성하고 감각적인 소리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특히 박종성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를 불며 구슬프지만 청아하고 세련된 하모니카 소리의 장점을 극대화 했다. 멜로디와 화음을 동시에 내는 주법으로 화려한 기교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인천문화예술회관 인기 브랜드인 '커피콘서트' 일환으로 진행됐다. 박종성은 클래식, 재즈, 팝, 탱고, 민요 등 10곡을 연주하며 한 곡이 끝날 때 마다 하모니카에 대해 설명하거나 자신의 얘기를 하는 등 유쾌한 입담도 곁들여 관객들과 소통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인천에 살았다는 그는 하모니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때 가진 첫 무대가 인천문화예술회관이었던지라 인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박종성 리사이틀은 하모니카의 독주회였지만 반주자로 조영훈 피아니스트가 나서 더욱 빛이 났다.

박종성 하모니시스트는 "올해 세 번째 앨범인 'Harmonicist'를 발매했다"며 "이 작은 악기가 만드는 놀랍고도 환상적인 소리로 여러분들의 심금을 울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