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이 오는 11월3일까지 매향리 스튜디오에서 '매향리를 디자인하다'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가 열리는 매향리 일대는 6·25 전쟁 당시 주둔하던 미군의 군사훈련 장소로 쓰여 역사적 상흔들이 깊게 배어 있는 공간으로 알려졌다. 당시 매향리 주민들은 전쟁을 겪으면서 포탄으로 호롱불 받침대를 만들어 불을 밝히거나 버려진 낙하산으로 옷이나 모기장으로 활용하는 등 쏟아지는 폭격에도 일상에서 삶의 지혜를 발휘해왔다.
이처럼 매향리 주민들의 생활상에서 모티브를 얻어 주둔했던 미군부대의 마크를 새긴 맥주잔이나 사격장의 타켓을 활용한 노트 등 한국 현대사의 상처와 흔적들로 디자인된 작품들을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인다. 전시에 소개된 디자인 상품들은 실제 판매도 진행될 예정이며 수익금은 모두 매향리 발전 기금으로 쓰여 진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매향리 디자인 상품의 수익을 통해 매향리 스튜디오가 주민 주도의 지속 가능한 문화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매향리 스튜디오는 1968년 마을에 주둔하던 미군과 주민들이 함께 건립한 매향교회가 30년 넘게 방치되자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16년 복합문화공간인 매향리 스튜디오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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