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신장2동 주민 제보로 알려져
"경험 살려 정비했을 뿐" 이름 안밝혀
평택시 신장2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이 남모른 선행을 베푼 것을 동사무소 공무원이 직접 찾아 고마움의 뜻을 전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5시쯤 신장2동사무소로 민원인으로부터 1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을 신장2동 주민이라고 소개한 민원인은 작은 일이지만 행정관청이 해야 할 일을 손수 정비하고 있는 한 시민을 보고 "수고하는 모습에 너무 감동해서 널리 알리고 싶다"라는 내용이다.
한 시민이 울퉁불퉁 튀어나온 보도블록을 가지런히 혼자 정비했다는 것이다.

퇴근 시간이 임박해 민원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신장2동 A 주무관은 보도블록을 정비한 위치가 지산동이었지만 직접 현장을 찾아서 민원인을 만나 현장 확인과 함께 선행 시민의 연락처를 확보했다.
A 주무관은 오후 8시쯤 선행 시민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지역 내에 거주하는 이모씨라는 것을 확인했다.

확인결과 이씨는 기초생활 수급자인 동시에 몸이 불편,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홀로 어린 자녀를 양육하고 있었다.
A 주무관은 다음날 이 사실을 이규종 동장에게 보고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이 동장은 이씨에게 찾아가 감사의 뜻을 전하려 했지만 이씨는 이사 중이라 집이 누추하다는 이유로 방문을 거절했다.

이씨는 "예전 경험을 살려 조금 손을 봤을 뿐이고 오히려 바쁜 동사무소 직원을 번거롭게 한 것 같아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이규종 신장2동장은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너무 아름답다"라며 "동장을 대신해 적극적이고 빈틈없이 업무를 처리해준 직원에게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