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오산·화성, 일명 '산수화' 3개 도시가 최근 '정보통신 발전을 위한 산수화 ICT 상생협력 실무 협약'을 맺었다. 세 도시 간 정보통신기술을 공유하고, 최첨단 정보화 사업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협약에 따라 세 도시는 ▲정보화사업 지식 교류 ▲지역 축제(정보통신 분야) 홍보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최첨단 정보화 사업 공동 추진 ▲국가 공모사업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등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정보와 지식산업 분야는 상호 협력의 질과 폭이 깊고 넓을수록 결실 또한 커진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세 도시 간 협약 체결은 지난해 11월 맺은 산수화 협약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후 세 도시는 지난 5월 오산·수원·화성 세 도시의 시장들은 물론 지역 정치인들과 주민이 한데 모인 가운데 '산수화 상생협력협의회' 출범식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출범식 이후 최근에 이르기까지 실질적 움직임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협약은 사실상 5월 산수화 협약의 첫 결실인 셈이다.
산수화 협약이 관심을 끄는 것은 세 도시가 유난히 강조하는 '한 뿌리 론' 때문이다. 수원·화성·오산시는 예로부터 한 뿌리였으며, 주민 생활 기반 역시 세 도시를 넘나들고 있다는 점에서 상호 소통과 협력을 통한 상생 발전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 다름 아닌 군 공항 이전을 둘러싼 수원과 화성시 간 첨예한 갈등이다. 갈등이 해가 지나갈수록 깊어지고, 이에 따라 산수화 협약 정신이 쇠락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따라서 어렵게 피어난 산수화가 더 크고 튼실하게 성장하려면 군 공항 이전이라는 민감한 사안 역시 대화의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

지금이라도 수원과 화성시는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서로의 절박한 사정을 바라봐야 한다. 언제까지 두 도시가 예산을 둘러싼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를 들으며 소모적인 여론전을 벌일 순 없는 것 아닌가. 그 사이에는 주민의 생활 증진이 전제되고 있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두 도시 수장들이 빠른 시일내에 직접 대화를 통해 갈등 해소에 나서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