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에 쓴소리도 마다않는 경찰인권지킴이
상사에 쓴소리도 마다않는 경찰인권지킴이
  • 이경훈
  • 승인 2019.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숭각 평택 안중파출소 경감, 20년째 복지 힘써
"경찰 내부부터 소통해야 질좋은 치안서비스 나와"

 


"소통하는 경찰, 경찰 내부에서부터 소통이 활발해진다면 국민들에게 더욱더 투명하고, 질 좋은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20여년간 경찰 복지를 위해 힘쓰는 인물이 있다. 평택경찰서 안중파출소 박숭각(52·사진) 경감이다. 그는 경찰관들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힘쓰는 모임인 '경기남부경찰 직원협의회 대표'도 지난해 2월부터 자발적으로 맡고 있다.

박 경감은 선후배 간 소통, 상대에 대한 배려를 무엇보다 강조한다. 선배 후배가 서로 소통할 때 그리고 부당함을 없앤다면 국민들에게 더 신뢰감을 주는 경찰로 거듭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경감은 "경찰 조직은 유리창과 같다. 유리창 안으로 햇빛이 비치지만, 비와 바람은 들어오지 않는다"며 "이 유리창을 깨고, 서로가 손을 마주잡고 소통을 할 때 조직이 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된 계기는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1992년 임관한 이후 8년차가 되던 해, 국민과 호흡하는 경찰이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경찰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때부터 경찰관 권익옹호와 인권 문제에 관심이 커졌고, 인권센터에서 4년 동안 근무하면서 생각을 더욱 공고히 했다. 생각은 다짐으로 변했다.

다짐을 현실로 옮기려면 내부의 부당함부터 우선 없애야했다. 후배들이 힘들어하고,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듣기 위해 항상 먼저 다가갔다. 자신도 항상 일하면서 후배 직원들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후배들로부터 전해 들은 갑질문제, 부당한 처우 등을 지휘부에 과감히 전달했다. 박 경감은 "처음 상사에게 쓴소리를 전달하는 게 부담이었다"면서도 "동료의 말을 빠트린 것 없이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어떡하냐는 부담이 더 컸다. 지금도 동료 경찰관들이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나만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부담이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또 경찰관 뿐 아니라 시민들의 인권침해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경찰의 인권 감수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수갑 착용 체험'을 하면서 수갑을 찬 느낌이 어떤지 후배들에게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경찰 조직의 투명성과 권익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찰 스스로가 움직여야한다고 했다.

박숭각 경감은 "아침은 문득 오지 않는다. 어둠을 견뎌야만 아침을 볼 수 있다"며 "우리가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만 쨍하고 해뜰날이 돌아온다"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 인천일보, INCHEONILBO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