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표적인 공단인 남동국가산업단지 주변에 울창한 숲이 조성된다고 한다. 공장 지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강화·옹진군을 제외하면 인천 도심지역은 숲이 부족한 편이다. 반면 산업화 시기부터 주요 원료 수입항인 인천항을 기반으로 공업지역의 비중은 큰 도시다. 꼭 미세먼지 차단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인천의 숲 가꾸기 노력은 큰 의미를 갖는 사업이다.

인천 남동구는 '소래·논현 도시개발지역 미세먼지 차단 숲'을 내년 중 조성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숲은 양떼목장이 있는 늘솔길근린공원(논현동 738의 8 일원) 내에 만들어진다. 늘솔길근린공원은 서쪽 남동국가산업단지와 동쪽 소래·논현 도시개발지역 간에 경계를 이루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논현1·2동·논현 고잔동에는 10만6000여명이 살고 있다. 남동구는 현재 수목이 많지 않은 이 늘솔길근린공원 내 2㏊ 면적에 복층식 수목 식재와 조경을 통해 다기능 숲을 만들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20억원이며 국비가 10억원, 시·구비 10억원이다.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사업은 산림청 공모 사업이다. 노후 산업단지나 도시재생사업 지역과 같이 미세먼지 발생원이 많은 곳에 우선 지원되는 사업이다. 올해 이 공모 사업에 선정된 지자체는 인천에서 남동구 한 곳이다. 남동구는 이 사업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총 60억원을 들여 늘솔길공원을 테마공원화 할 방침이다. 남동구는 올 상반기에는 이곳에 양떼목장을 증축하고 공원 내 유아숲체험원을 만들기도 했다. 양떼목장의 면양들도 현재 26마리로 불어나 있다고 한다.

산림청은 미세먼지 차단 숲 외에도 먼지 저감을 위한 '도시바람길 숲'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인천 서구가 이 사업에 선정돼 현재 설계작업에 들어가 있다. 오염된 도심 공기를 도시 외곽 산림의 찬 공기와 순환시키는 바람길 역할을 하는 숲이다.
이번 미세먼지 차단 숲은 산업단지와 시민들 간의 거리감도 좁혀 줄 것이다. 산업단지가 많이 분포돼 있는 인천 동구, 서구 등에서도 차단 숲 사업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울창한 숲이야말로 인천시민들의 쾌적한 삶을 지켜주는 값진 환경자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