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반대집회 "형평성을"
건설사측 "동일 적용은 불가"
▲ 평택의 한 타운하우스 입주민들이 할인 분양 중단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정문 앞에 걸려 있다.

평택의 한 타운하우스가 미분양이 지속되면서 할인 분양에 들어가자 입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5일 S건설사와 평택 G타운하우스 입주민들에 따르면 S건설은 지난 4월 평택시 용이동에 3만494㎡규모에 총 25동 218세대의 타운하우스 준공을 완료하고 입주를 시작해 현재 120여 가구가 입주했다.

당시 분양가는 타입별로 4억6000만~4억9000만원 선이었다. 6월 말 입주를 완료했으나 현재 100여 가구는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미분양이 이어지자 최근 S건설은 '회사보유분 특별혜택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제시하고 지난 1일부터 10% 할인 분양을 시작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입주민들은 입주자대표회를 구성하고 할인 분양 반대와 함께 입주민들의 재산권 보장을 S건설 측에 요구하며 집회를 시작했다.

입주자대표회는 지난 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타운하우스 정문에 집회 신고를 내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평택 최초로 명품 테라스 하우스 단지라는 기대와 층간 소음 없는 곳에서 아이들과 단지를 누비며 살고자 하는 설렘으로 입주했다"며 "입주한 지 채 5개월 남짓한 상황에서 건설사가 미분양을 이유로 할인 분양에 들어가 입주민들의 재산권을 크게 침해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기존에 건설사로부터 할인 분양을 않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당장 할인 분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 입주민은 "건설사가 할인 분양을 진행한다면 현재 입주민들에게도 미분양 세대와 같은 할인 분양 분양조건을 적용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S건설 관계자는 "입주가 완료됐고 미분양과 평택 집값의 하락으로 인해 할인 분양에 들어갔고 판매 부분은 대행사에 위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입주 예정자들에게 잔금 유예와 개선공사 진행 이벤트 등 지원, 계약소개 시 수수료 지급 등 방안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입주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미분양 세대와 동일 조건 적용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한편 입주민들이 집회에 들어가자 현재 시공사는 할인 분양을 중단한 상태다.

/평택 글·사진=오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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