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농구협회 임원 클럽만
'절차 간소화' 주장 제기
임원측 "사실과 다르다"

안산시에서 시민들의 다양한 체육과 문화 활동을 돕고자 만든 '공공체육관' 대관문제를 놓고 시끄럽다. 시 체육회 소속 농구협회 임원이 근무하는 농구클럽에만 대관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등 특혜를 줬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6일 안산시체육회와 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와동체육관 등 시 공공체육관은 한 달 전 온라인 신청을 통해서만 빌릴 수 있다.
선착순으로 대관자격을 줄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대관 가능한 날짜는 신청일로부터 한 달 이내이다. 안산에는 20여개 농구클럽이 있다.

하지만 A농구클럽은 3~4개월 전부터 체육관을 대관했다. 이 클럽 직원 중 한 명은 시 농구협회 임원 B씨다.
도시공사의 체육관 대관 내용을 보면 A농구클럽은 주말인 올해 6월16·22·23일 올림픽 기념관 체육관을 대관하기 위한 신청서를 3개월 전인 2월26일 냈다. 또 6월9일 주말에도 이 체육관을 빌렸는데, 신청서는 3월6일 낸 것으로 나와 있다.

신청 목적은 시로부터 공인받은 도 단위 규모의 대회를 열겠다는 이유이다. 체육관 대관 규정상 시·도 체육대회 차원에서 안산도시공사로 공문을 보내면 3개월 전에도 대관신청 가능하다.
문제는 A농구클럽이 도 규모의 농구대회를 열겠다면서 체육관을 대관해 놓고도 정작 자신들의 클럽 소속 회원들로 참가를 제한했다.

A농구클럽 홈페이지에 대회 참가대상은 A클럽 회원이라고 나와 있다. 결국 시도 대항전이 아닌 클럽 대항전을 치른 셈이다.
안산시 한 농구클럽 관계자는 "B임원이 직위를 이용해 대관하기 어려운 체육관을 쉽게 빌렸다"며 "특히 시 행사인 것처럼 꾸며놓고 본인들만의 농구대회를 개최한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반면 B임원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안산시 농구협회 B임원은 "당시 농구대회를 여러 차례 열면서 클럽 회원뿐만 아니라 관내 학교에 참가 공문을 보낸 적도 있다"며 "다른 클럽이나, 업체에서도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체육관을 빌려 대회를 개최한다"고 했다. 이어 "농구대회를 연다는 클럽이 있으면 A클럽과 동일한 방식으로 대관을 해준다"며 "그러나 대회 개최나 농구와 관련된 행사를 한다는 클럽은 A클럽이 유일했다. 농구인 육성과 체육활동 증진을 위해 한 것인데 무엇이 문제냐"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안산시 체육회 관계자는 "협회차원에서 체육관 대관 요청이 들어오면 체육회에서 도시공사로 공문을 보내 도와준다"며 "대관 사유와 실제 개최한 대회가 목적이 다르다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