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우리나라 산업화가 태동한 곳이다. 이미 50년 전에 국내 최초의 국가산업단지(주안공단)가 들어섰다. 수많은 제조업체들이 둥지를 틀고 수출입국이라는 목표 아래 땀흘려 왔다. 그런데 최근들어 인천의 제조업이 활력을 잃어 간다고 한다.
경기 불황 그림자가 깊어지면서 인천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가 전국에서 가장 나쁜 수준까지 떨어져 있는 것이다. 그간 경기가 이전만 못하다고는 해도 올해 하반기처럼 분위기가 주저앉은 적은 최근 몇년 새 처음일 정도라고 한다.

기업경기전망지수는 기업활동의 실적과 계획, 경기동향 등에 대해 기업가 자신들의 의견을 직접 조사하고 지수화한 대표적인 체감경기지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를 내놓았다.

이 조사에서 인천은 대구·경남과 함께 61을 기록하며 16개 시·도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경기전망지수가 100이하이면 '이번 분기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어둡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기준치 100에 가장 근접한 광주광역시(96)나 강원(90), 대전(88), 부산(86), 서울(82), 전남(81) 등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3년 전 같은 분기만 해도 인천 제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기준치 아래이긴 해도 90을 기록하며 16개 시·도에서 중위권인 7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84를 유지해 제주(95), 대전(93), 부산(85)에 이어 체감경기가 비교적 나은 지역으로 꼽혔다. 그러던 게 올해 들어와서는 급격히 추락하며 하반기 내내 바닥권을 맴돌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체감경기는 제조업의 일자리 감소로 연결된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인천제조업 취업자가 2018년 상반기 35만8000명에서 하반기에는 34만7000명으로 떨어져 있다.
문제는 지역 일자리다. 생산활동과 소비활동 간에 시너지 효과를 내는 자족도시라야 지속적으로 일자리가 창출된다. 인천시는 물론, 지역사회가 함께 인천 제조업이 활력을 되찾도록 나서야 할 것이다. 땀흘리는 일자리가 최상의 복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