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송도캠·월미공원서 북미산 외래종 30마리 발견
▲ 인천 월미공원에서 발견된 소나무허리노린재. /사진제공=인천대

도심 속 소나무를 위협하는 외래해충인 소나무허리노린재가 인천에서도 처음 발견됐다.

15일 한국임업진흥원 외래 무척추동물의 확산 및 변화예측 기술개발 사업단에 따르면 소나무허리노린재 30여 마리가 최근 인천대 송도캠퍼스와 월미공원에서 발견됐다.

소나무허리노린재는 소나무의 어린 솔방울을 집중적으로 가해하는 외래해충으로 잣나무 등 침엽수의 종자를 주 먹이로 삼는다. 각종 병원균이나 곰팡이 포자를 매개하기 때문에 경제적 위협을 크게 가하는 해충으로 알려졌다.

소나무허리노린재 원산은 북미지역으로 국내에서는 2010년 경남 창원에서 처음 발견됐다. 구체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하지만 창원에 이어 인천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해외에서는 소나무허리노린재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가 보고됐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지중해 국가에서 야생 잣 생산이 95% 감소했고,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의 야생 침엽수 종자 발달의 70~80% 이상 줄었다는 내용이다.

국내에서 소나무허리노린재 발생이 확대될 경우 침엽수의 비중이 높은 산림생태계 및 경기도 가평 등지의 잣 생산에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단장을 맡고 있는 인천대 배양섭 교수는 "소나무허리노린재를 비롯해 국내에 유입됐거나 침입할 우려가 있는 외래산림해충에 대한 전국적인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