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제보복 탓…전년 대비 6.9%

삼성전자가 2020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업장이 소재한 화성시를 비롯해 경기남부권 지자체들의 세수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올 들어 글로벌 반도체 불황과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내년 삼성전자 상반기 영업실적은 전년도 예산 대비 6.9%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성시 등 사업장이 '삼성 벨트'를 형성하는 경기남부 화성, 수원, 용인, 평택시 4개 지자체들은 매년 지방세 세입 수천억원을 삼성전자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내년에는 세수가 예전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화성시 등 삼성벨트권 지자체는 긴축 예산 편성을 준비하고 있다.

화성시 등 4개 지자체는 삼성전자의 법인지방소득세 세입이 올해 8354억원에서 내년에는 3084억원으로 63%나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의 지난 7월 말 상반기 실적을 발표된 뒤 남부권 4개 지자체는 한마디로 충격에 빠졌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실적(매출 108조5100억원, 영업이익 12조8300억원)이 작년 같은 기간(매출 119조500억원, 영업이익 30조5100억원)보다 각각 8.9%, 58%가 감소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매출 증가로 화성 등 4개 지자체 법인지방소득세 세입 유지에 큰 역할을 해왔다. 올 들어 화성시는 67%(4932억원 중 3292억원)나 차지할 정도다.

수원은 77%(3685억원 중 2844억원), 평택은 55%(1664억원 중 916억원), 용인은 51%(2561억원 중 1302억원)나 된다.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규모나 비중은 이보다 더 커진다. 그러나 내년에 삼성전자가 납부하게 될 법인지방소득세는 화성 1374억원, 수원 844억원, 평택 386억원, 용인 480억원 정도로 크게 하락할 것을 보인다.
이들 지자체는 내년도 세수 확보와 주요사업 추진에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화성=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