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화력발전소 '온배수' 의심
피해조사 용역 계획
인천 옹진군 섬 지역에서 최근 3년 동안 발생한 굴 집단 폐사 원인이 처음으로 밝혀질 전망이다.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발전소는 온배수 배출로 인한 어족자원 피해를 조사하는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영흥화력은 어민들과 조사 내용에 대해 합의한 후 용역을 착수할 계획으로 조사 기간은 1년이다.

최근 3년 동안 영흥도와 덕적·자월·승봉도 갯벌에서 굴이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어촌계는 굴 폐사의 원인으로 영흥화력발전소가 배출하는 온배수를 지목하고, 영흥화력 측에 원인 조사를 요청해왔다.

어민들은 온배수가 바다에 지속적으로 배출되면서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이다. 발전소가 설비 고장을 막기 위해 발전기 등에 물을 뿌리고 바다에 버리는 따뜻한 물이 온배수다. 바다에 배출되는 온배수로 수온이 변화해 굴이 자라지 못하고, 자란다고 하더라도 굴 길이가 3㎝가 채 되지 않는다 게 어민들의 설명이다.

자월·승봉·영흥·덕적 등의 굴 어획량은 2016년 9만4860㎏이었지만 작년 8만2143㎏으로 감소했다.
3년 동안 이유를 알 수 없이 굴들이 폐사하면서 어민들은 생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굴이 겨울철 주요 수입원인데 굴 채취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어촌계는 굴 폐사 원인 규명과 함께 피해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윤기 영흥 어촌계장은 "평생 동안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어민들에게 굴 폐사 사태는 생계와 직결된 일"이라며 "적극적으로 원인 규명과 함께 문제가 있다면 피해 보상까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영흥화력발전소 관계자는 "조사를 계절별로 실시해 문제가 있다면 어민 피해 보상까지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