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천서구문화재단 명배우 연극시리즈 '에쿠우스' 무대
▲ 연극 '에쿠우스'의 공연 모습. /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재단


한국 초연 44주년 이후 불멸의 명작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연극 '에쿠우스'가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인천서구문화회관에 찾아온다.

에쿠우스(EQUUS)는 말(馬)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말 일곱 마리의 눈을 찔러 법정에 선 17세 소년 '알런'과 그를 치료하려는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의 이야기를 통해 광기와 이성, 신과 인간, 원초적인 열정과 사회적 억압 등의 문제를 다룬다.

인천서구문화재단 명배우 연극시리즈로 꾸며지는 이번 공연은 '리어왕'에서 광기 어린 '리어'의 연기를,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선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악행을 서슴지 않는 '도안고'를 맡은 베테랑 배우 장두이가 '마틴 다이사트'역을 맡았으며, '알런'역에는 김시유, 극단 실험극장 단원들이 함께한다.

'에쿠우스'는 '아마데우스', '고곤의 선물' 등을 집필한 극작가 피터 쉐퍼(1926~2016, Peter Shaffer)의 대표작으로 실화를 토대로 2년6개월에 걸려 창작한 작품이다. 인간의 잠재된 욕망에 대해 심도 있게 그려내며 열정과 광기, 원시적 욕망과 그에 반하는 정상의 사회에 대한 대비 또한 극명하게 보여준다. 피터 쉐퍼는 '에쿠우스'로 1975년 뉴욕비평가상과 토니상 최우수 극본상을 수상해 세계적인 극작가 반열에 올랐다.

연출 이한승 대표(現 실험극장 대표)는 한국 초연무대에 출연한 이래에 총 아홉 번의 '에쿠우스' 공연을 제작해왔다. '에쿠우스'의 역사를 가장 오랜 기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한승 감독은 고도의 긴장감 속에 인간의 잠재된 욕망을 들여다보는 치밀한 구성적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시켜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전율과 감동을 선사한다.

극단 실험극장은 1960년 창단 이후 59년 동안 정통연극의 자존심을 지켜오며 연극인들의 실험도구가 될 것이라는 창단이념 아래 꾸준히 정극의 맥을 이어오면서 순수무대 예술에 대한 소명의식으로 한국연극의 큰 힘이 돼왔다. 꾸준히 해외명작들을 소개해 왔으며 좋은 창작극의 발견과 차세대 연극인의 과감한 기용으로 연극 활성화에 최선을 다했다.

입장료는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으로 인천서구문화재단 홈페이지(www.iscf.kr) 회원의 경우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032-579-1150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