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61
최하위권 … 2016년 부터 하락세
車·철강 등 주력업 부정적 전망
서비스업 활약 일자리는 증가
제조업 키워 시너지 효과내야

경기 불황 그림자가 깊어지면서 인천지역 제조업체 체감 경기가 전국에서 가장 나쁜 수준까지 떨어졌다. 인천 제조업계에서 '불황'이란 단어가 지워진 적이 없었다고는 해도, 올해 하반기처럼 분위기가 주저앉은 적은 최근 몇 년 새 처음 있는 일이다.

▲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 전국 평균보다 11p 낮아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3분기보다 1p 하락한 '72'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경기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반대다.

전국적으로 제조업체들이 올해 4분기 경기를 우울하게 전망하고 있다는 뜻인데, 이 가운데에서도 인천은 유독 눈에 띄게 전망도가 어두웠다. 인천은 대구, 경남과 함께 경기전망지수 '61'을 기록하며 전북(51)에 이어 16개 시·도 중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광주 경기전망지수가 '96'으로 기준치인 100에 제일 근접했고 강원(90), 대전(88), 부산·제주(86), 서울(82), 전남(81), 울산(79), 충남(70), 경기·경북(67), 충북(66), 인천·대구·경남(61), 전북(51) 순이다.

▲ 2016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100' 근접. 매년 하락세

지난 2016년 10월, 대한상의가 그해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자료를 보면, 인천은 기준치(100) 아래이긴 해도 '90'을 기록하며 16개 시·도에서 중위권인 7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4분기 전망치는 '84'로 전년보다 수치로 6p 낮아졌지만 제주(95), 대전(93), 부산(85)에 이어 체감경기가 나은 지역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던 게 이번 연도 3분기 '66'으로 떨어지면서 당시 경북(65) 다음으로 체감경기가 안 좋게 조사되더니, 하반기 내내 바닥권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과 함께 '61'을 보인 대구와 경남에 더해 최하위 '51' 전북까지 2019년도 4분기 체감경기 부진 지역의 공통점이라면 자동차·부품, 기계 업종이 밀집해 있다는 것이다. 전국 업종별 체감경기를 살펴봐도'자동차·부품(69)', '기계(73)', '철강(65)' 등 인천 주력 제조업종에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 매 분기마다 취업자 수 증가 인천, 제조업 살리면 확대 폭 더 커져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인천지역 취업자는 158만6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2014년부터 5년 넘게 한 분기도 빠짐없이 취업자가 상승한 지역은 인천과 경기, 2017년 3분기부터 집계한 세종 정도다.

문제는 인천 산업 중추 역할을 하는 제조업이 고난의 행군을 계속하면서 관련 일자리가 지역 취업자 증가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 제조업 취업자는 2017년 상반기 35만8000명에서 그해 하반기 36만2000명으로 4000명 가까이 늘었다가 2018년 상반기 35만8000명, 하반기에는 34만7000명까지 추락했다.

이 기간 인천 취업자 수가 늘었던 주요 이유는 서비스업 등 타 업종 활약 때문인 셈이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