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저널리스트
▲ 드림파크 국화꽃축제. 2012


매년 이맘때 인천 서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에선 국화축제가 열린다. 수백 수천만 송이의 국화가 드림파크 전체를 가득 메우는 장관을 담기 위해 수많은 사진가들이 몰린다. 매년 100만명이 넘게 찾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명소가 된 지 오래됐다. 아쉽게도 올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축제가 열리지는 않았지만 상시 개방하는 드림파크에는 여전히 국화와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드림파크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은 바로 쓰레기매립지 위에 만들어진 공원이라는 점이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오랜 기간 버려진 엄청난 규모의 쓰레기 더미 위에 인공적으로 조성된 드림파크는 과거 이곳이 쓰레기가 매립된 곳이라는 어떤 흔적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서울과 수도권의 쓰레기를 감당해 내던 수도권매립지는 오는 2025년 사용이 종료된다. 인천시와 인천의 10개 군·구가 최근 자체매립지를 조성하기로 합의하고,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이 합의문에는 폐기물의 배출·수거·선별·처리시설 기반을 마련하고, 직매립 제로화를 통해 친환경 자체매립지를 공동 추진하기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쓰레기는 매립 후 관리를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애물단지가 되기도 하고 드림파크처럼 매력적인 공원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하는 쓰레기라면 친환경 매립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정책이 담아낼 몫이다. 인천사람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직매립이 없는 친환경 매립지가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