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년 본예산에 철거 비용 반영

10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는 문학경기장 내 X-게임장(사진)이 철거된다.
<인천일보 8월 23일자 17면>
인천시는 2000년대 후반부터 사실상 유지 및 보수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X-게임장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인천시는 2020년도 본예산에 철거 비용 2000만원을 반영했다.
앞서 인천시와 인천시의회, 인천시체육회 관계자들은 11일 현장을 방문해 방치되고 있는 X-게임장을 둘러봤다.

이들은 현장에서 이를 X-게임장을 철거한 뒤 이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지,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수 체육인들은 이 부지에 다목적 실내체육관이 지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앞서 인천시는 2004년 문학경기장 동쪽 450평 규모 부지에 인라인 스케이트, 스케이트 보드, BMX 등을 활용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프파이프, 런치박스, 쿼터, 월박스, 레일박스, 스파인 등의 시설을 국제규격에 맞춰 지었다.

당시 인기를 끌었던 익스트림 스포츠의 열기가 X-게임장 건립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 해 4월엔 '2004 인천 X-챌린지 월드 챔피언십' 대회가 이 곳에서 열렸다.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국내 최초의 국제 X-게임 대회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용자가 급감했고, 2000년대 후반부터 방치 상태였다.

현재 X-게임장의 모든 시설은 녹이 슬었고, 바닥 곳곳이 파여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남아있다.
인천시는 철거 예산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2020년 1월 바로 철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글·사진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