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시간대 파업이 이뤄지니 불편한 게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14일 오전 인천 부평역에서 만난 주민 A(32)씨는 좀처럼 오지 않는 전철을 기다리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도 열차가 오지 않아 지각할 것 같다"며 "월요일 아침까지 파업이 이어져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지난 사흘간 파업에 들어가면서 경인선·수인선을 이용하는 인천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천시가 파업을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하며 광역버스를 21차례 증회, 최악의 교통대란은 피했지만 철도노조는 내달 중 무기한 파업 가능성을 예고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시작된 한시적 철도노조 파업은 이날 오전 9시로 끝이 났다. 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경인선과 수인선은 82~87% 수준의 운행률을 보였다. 평소 100대가 다니던 전철이 이 기간 82~87대로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실제 이날 경인선 부평역에 도착한 열차는 평소보다 10~20분가량 지연됐다.

다행히 이번 파업은 72시간 만에 끝났지만 아직 갈등이 해결되지 않아 향후 시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아직 서로 입장 차이가 있어 내달 중 파업이 다시 시작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만약 파업이 길어진다면 시내버스 막차 시간 연장과 함께 예비차 165대 등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혹여 운행률이 80% 아래로 떨어진다면 택시 부제를 해제해 택시 공급을 늘리고 마지막 단계로는 주요 환승역에 전세버스 투입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