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풍 불 때 민원 '최다'
"정부, 지자체 공조 시스템 마련해야"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악취 원인이 인천 외 지역에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악취 원인 규명을 위해 정부 기관이 범 지자체적 공조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국회의 요구가 나왔다.

14일 한국환경공단 등 11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이정미(비례) 의원은 "경기도 시흥 시화산업단지에서 악취 원인 물질이 송도로 넘어 오는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송도에서 가장 많은 악취 민원이 들어온 곳은 송도 5공구 지역이다. 올해 들어온 악취 민원 296건 중 송도 5공구에서 접수된 민원은 156건(52.7%)이다. 이 같은 악취 민원 발생 시기를 풍향별로 분류해 보면 남동풍이 불 때 215건(72.6%)이 접수돼 대다수를 차지한다.

송도 5공구 북쪽에는 남동국가산업단지가 있고 남동쪽에는 시화산업단지가 있다 보니 남동풍이 불면 시화산단 쪽 대기가 5공구로 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정미 의원은 "시화산단이 경기도 지역이라 연수구가 단속권한과 사업장 접근 권한이 없어 근본 원인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지자체 간 공조가 필요하기에 환경부와 환경공단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연수구는 악취종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악취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3월25일부터 올 연말까지 송도국제도시 악취 실태를 조사 중이다.

박광석 환경부 기획조정실장은 "경기도와 협업이 필요하기에 환경부 차원에서 지자체 간 협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아직 악취 원인을 찾지 못해 걱정이 많다"며 "악취 원인이 확인 되면 공단에서 저감 기술을 지원하고 해당 지자체에 통보해 관계기관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