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지역정체성 확립에 전념한 구본만 여주박물관장

"여주의 역사와 문화는 여강과 함께 발전해 왔으며 여강은 여주 정체성의 뿌리입니다. 주요 문화유적은 여강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으며, 여강은 여주의 역사와 문화·예술, 여주인의 삶 곳곳에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전해 왔습니다."

12만 여주시민의 역사와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전념하고 있는 구본만 여주박물관장(49·사진)은 여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천년고찰 신륵사와 여주 정체성의 뿌리인 아름다운 여강변에 위치하고 있는 여주박물관은 1997년 '여주군향토사료관'으로 문을 연 후 여주의 역사와 유물 등을 조사·수집·전시·교육하고 새로운 학술자료를 발굴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2010년 리모델링 공사로 황마관(구관)에 전시실 4개를 조성해 1종 전문박물관으로 승급된 후 '여주박물관'으로 명명하게 됐다.

2016년 7월 여마관(신관) 개관을 계기로 보물 6호 원종대사탑비 비신을 위시해 연양리 구석기 유적, 흔암리청동기 유적, 매룡리 고분군, 파사성, 중암리 고려백자가마터, 원향사지, 고달사지 등 그동안 중요유적지에서 출토된 국가귀속유물을 전시해 명실공히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 체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여주박물관은 유물구입과 기증사업으로 기증 2486점, 구입3531점, 기타 121점 등 총 6138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기증자는 75명에 이른다.

구 관장은 1998년 여주군향토사료관의 학예연구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2001~2005년 전 7권으로 분철한 '여주군사'를 발간하고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해 시민들에게 여주역사를 알렸다.

이후 2010년 여주박물관장으로 취임한 후 박물관 홍보를 위해 2017년 여주박물관 여마관(신관)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탕으로 각종 건축상에 도전한 결과, 한국건축가협회상 수상 및 올해의 건축 베스트 7 선정, 경기도 건축문화상 대상(경기도지사상), 한국건축문화대상 2위 본상 수상 등 우리나라 대표 건축상 3개를 수상해 여주박물관의 매력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2018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제' 평가에서 우수 인증기관으로 선정되고 같은해 교육부 주관 '교육기부 진로체험인증기관'으로 선정됐다"며 "이는 교육·체험 프로그램 강화를 위해 강의실을 추가 조성하고, 박물관 교육사를 채용해 박물관 대학을 운영하는 등 유아,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자부했다.

또 "2019년에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사업으로 특별기획전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다'와 여주시 독립만세운동 유적지 답사 등 체험·행사 9종 72회(참여인원 4만2472명) 운영으로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에서 주관한 '국민참여기념사업'에 신청해 인증서를 받는 등 여주 역사·문화의 계승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 관장은 "여주 중암리 고려백자 특별전과 묵사 류주현 선생 특별전 및 원주원씨 충장공파 기증유물전이 기억에 남는다"며 "앞으로는 어린이·청소년 및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 강화를 위해 증강현실·AR·3D등 4차산업기술을 접목한 체험실을 조성해 평생교육기관으로서 공립박물관의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노후된 황마관(구관) 리모델링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미술인과 시민 문화수요 충족을 위해 여주프리미엄아룰렛 퍼블릭 마켓 내 미술관 '아트뮤지엄 려'를 다음달 개관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주=홍성용 기자 syh22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