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언 인천송도소방서영흥 119 안전센터소방위

해안가인 영흥도에서는 잦은 해양사고가 일어난다. 밤에 얕은 바다에서 맨손으로 어패류를 잡는 '해루질'을 하기 위해 해안가로 휴양을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바다의 습성을 잘 아는 주민과 달리 들뜬 기분으로 사전 준비 없이 해루질에 나서는 시민들이 있다. 하루에도 두 번 밀물, 썰물로 물이 찼다가 빠지곤 하는데 바닷물이 없을 때 해루질을 하려는 경우가 많다.
해루질은 예로부터 물 빠진 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행위로 주로 밤에 랜턴 등으로 불빛을 밝혀 달려드는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 방식이다. 올해도 관내에서 옆에 있는 동료가 위험에 처한 사실을 모른 채 낚시를 하다가 소중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해루질을 하다 한 가족이 위험 직전에 구조된 건수도 여러 번 있다.

구조가 필요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금 전까지는 물이 없었는데 금방 순식간에 물이 찼다고 하소연 하듯 한결같이 이야기한다. 목소리와 표정에서 불안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
해루질을 하다 안개가 끼면 육지가 아닌 바다 쪽으로 잘못 향하게 되고, 방향 감각을 잃고 고립될 수도 있다. 밀물 속도는 성인 남성 걸음걸이보다 두 세 배 빠르다. 가장 빠를 때는 자전거를 달리는 속도로 성인이라도 물살에 휩쓸려 떠밀려가게 된다. 시간상으로도 20여분이면 금방 물살이 차게 되어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물에 빠진 위험한 상황일 때는 침착해야 한다. 흥분하게 되면 사람은 패닉상태에 빠질 수 있다. 냉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크게 호흡을 해 안정을 찾고 차분하게 생각해야 한다. 초조함보다는 반드시 구조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희망을 잃지 않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저체온증에 대비해 동작을 최소화해야 한다. 물속에서 움직임이 많으면 열량 소모도 커지게 된다. 가능한 움직이지말고 보온에 힘쓰고 열량을 소모하지 않은 자세를 취해야 한다.

위험에 대비해 해상에 나가기 전에는 '해로도'란 어플을 설치하자. 항상 휴대폰에 해로도란 어플을 설치해 위험시에 신고해 자신의 위치 정보를 전달하면 쉽게 구조될 수 있다.
기상 상태를 파악하고, 바다 습성을 잘 알아야 위험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물때 등을 잘 파악해 밀물 때(물이 들어오는 시간) 전에 미리 육지로 피신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그리고 안전 장비를 착용하는 것도 필수이다. 해상에 나갈 때는 항상 구명조끼를 착용해 만약의 해상 안전사고를 방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