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계곡 상인부터 서울교육감까지 선처 호소
이재명 경기지사 구명 탄원이 상인, 조희연 서울교육감 등 각계각층으로 확산하고 있다.
계곡을 불법 점거해 영업을 벌이다 단속된 포천시 백운계곡 상인이 오히려 이 지사 구명 탄원에 나섰다.
백운계곡상인협동조합 이종진 조합장은 13일 "14일 중으로 이재명 경기지사 탄원서를 포천시에 접수할 예정"이라면서 "우리를 단속했지만 어쨌든 불법영업이었고, 그 동안 누구도 못했던 백운계곡양성화에 이 지사 같은 실행력 있는 분의 힘이 필요할 것 같아서 탄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운계곡 71개 업소로 구성된 조합은 현재 24개 업소가 이번 단속에 적발돼 하천법 위반 등으로 약식 기소된 상태다.

이 조합장은 "상인들과 백운계곡 정상화를 논의할 때 일부 상인들이 '누구는 단속되고 누구는 안되고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고 반발도 했지만 순차적으로 모든 불법을 정상화 할 것이라고 설득했다"면서 "40여년간 불법으로 장사해 온 만큼 시, 도와 힘을 합해 정상적으로 깨끗한 환경에서 장사할 기회라고 모두가 공감해 자진 철거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지사도 같은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분들 계곡영업 단속 당하신 분들이신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지사는 "도의 강력 단속에 손해를 보시는데도 이러시니 감사하다"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것은 기득권자나 힘 센 권력자가 아니라, 본인들이 피해를 입어도 모두를 위한 공정함을 받아들이는 바로 이런 분들이다. 지사보다 몇 십배, 아니 몇 백배 크신 도민"이라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도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박근혜 정부에서의 부당한 검찰 기소로 엄청난 사법적 시련을 겪어본 저로서는 이재명 지사의 심정을 잘 알고 있다"며 탄원서를 작성, 지난 11일 이 지사 측에 전달했다. 이어 "이 지사의 공직이 박탈된다면 의욕적으로 일을 하는 경기도청 공무원들에게도, 특히 이 지사와 같은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많은 서민에게도 실망과 피해를 안겨줄 수 있다"며 "공익을 향한 헌신과 책임감, 사회적 약자와 서민에 대한 애정, 공정 사회 만들기 노력 등을 꼭 되돌아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서초동 촛불 문화제 등 수도권 각지에서 이재명 무죄 탄원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