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13년 10월15일 정명 기록
양력 환원 11월17일 수정 주장
의미 모호한 시 상징물 '수두룩'
▲ 인천시 상징물 두루미. /사진제공=인천시 누리집
▲ 인천시 상징물 목백합. /사진제공=인천시 누리집
▲ 인천시 상징물 장미. /사진제공=인천시 누리집

 

 

 

 

 

 

 

"처음 제정된 시민의 날 축하잔치에는 최고 인기가수들이 총출동했다. 그날 밤 8시부터 9시30분까지 공설운동장에서 시민위안의 밤이 흥겹게 진행됐다. 국내 베테랑급 가수인 현미와 한명숙, 박제란, 최희준 등이 출연해 그칠 줄 모르는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2016년 인천시가 발간한 <사진 시간을 깨우다>에는 1965년 첫 인천시민의 날 풍경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리고 올해 55회 인천시민의 날을 하루 앞두고 10월15일의 역사적 당위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1981년 경기도에서 분리된 '인천직할시'를 돋보이기 위해 이듬해 지정된 시조·시화·시목·시색은 누가·어떻게·왜 선정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시 조례를 통해 보호받는다는 명분만이 남아 있다.

▲1443년 음력 10월15일, 양력으로 못박다
55돌 인천시민의 날에는 아무런 기념 행사가 없다. 인천 강화군의 돼지 씨를 말린 '아프리카 돼지열병' 탓이다. '인천광역시민의 날 조례' 제2조에 따른 인천시민의 날은 10월15일이고, 제1조에는 "선현들의 치적과 공로를 추모하고 시민의 친목 단합을 도모하여 애향심을 고취시켜 향토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했다. 그러나 조선왕조실록 태종 13년(1443년) 10월15일 기사를 토대로 한 인천으로의 정명과 그에 따른 인천시민의 날 지정은 1994년 지정부터 지금껏 음력의 잘못된 양력 차용이 문제되고 있다. 1965년부터 지금껏 다섯 차례나 시민의 날이 바뀐 만큼 606년 전 음력 10월15일을 당시 양력 11월17일로 제대로 환원해 시민의 날을 바로잡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10월15일을 시민의 날로 정한 당시 시사편찬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청명한 가을날을 이유로 인천시는 "오류는 알지만 현 시민의 날이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인천과 같은 정명 유래로 시민의 날을 10월15일로 정한 강원도 춘천시가 2003년 역사 바로세우기로 이날을 양력으로 바꿨다.

▲두루미, 장미, 목백합, 인천블루
1996년 3월4일 '인천시 도시개성창조사업 운용 관리 조례'는 도시개성창조사업(City Identity Program)에 따라 시 상징물을 정하고, 자문위원회를 꾸렸다. 또 같은 날 '인천시 상징물관리조례'를 제정해 심벌마크, 브랜드, 캐릭터, 동물, 식물 등의 상징물을 명확히 했다.

시는 13일 "시조·시화·시목·시색은 인천직할시 승격을 계기로 1982년 1월부터 선정해 사용해오다가 광역시로의 새로운 이미지 창출을 위해 1996년 CI 작업을 통해 새롭게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조인 두루미는 '학 상징 지명 다수'를, 시화인 장미는 '정열적인 인천시민'을, 시목인 목백합은 '한미수교 상징'을, 시색인 인천블루는 '청색은 바다 상징'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그런데 2019년 현재 시의 캐릭터(상징물)로 점박이물범 3마리와 팔미도등대 등이 앞다퉈 사용되고 있다. 시조, 시화, 시목은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시색인 청색은 '바다'가 아닌 '하늘'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시 브랜드담당관실의 관계자는 "시 캐릭터인 점박이물범과 팔미도등대에 관해 시민들의 호응도가 높다"며 "시대에 맞고 인천을 외부에 알릴 수 있는 최적의 브랜드가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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