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 어르신 잘 지내고 계시죠? 오늘도 안부 인사 드려요
▲ 누리보듬 사업을 통해 생명지킴이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갖는 어르신들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

#매주 월요일이면 인천 서구에 거주하는 김모(84) 어르신 댁에 경쾌한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인천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 소속 생명지킴이가 어르신을 찾아온 것. 복지관은 홀로 지내는 노인들의 극단적인 선택을 예방하고자 네트워크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생명지킴이와 어르신들의 정기적인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김 어르신은 지난 2017년 생명지킴이를 만나기 전까지 같이 살던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슬픔에 빠져 큰 우울감을 느꼈다. 그러던 중 같은 빌라에 사는 통장의 도움으로 복지관 생명지킴이와 인연을 맺었다.

반 지하에 거주하던 김 어르신 댁에는 바퀴벌레가 많았고 위생 상태 역시 열악했다. 어르신 댁을 방문한 생명지킴이는 사회복지사와 논의해 보건소,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쉽지 않았다.

이에 어르신에게 이사를 제안했지만 집이 자녀 명의로 돼 있었고 어렵게 자녀와 연락을 시도해 이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현재 김 어르신은 생명지킴이를 새로운 딸로 여기며 안정적으로 지내고 있다.

인천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이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을 통해 3년째 추진 중인 '누리보듬, 온 세상을 한껏 보듬고 살아가다' 사업이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 노인들의 우울감을 해소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예방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복지관은 노인돌봄종합서비스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대학생과 성인으로 구성된 생명지킴이를 양성해 복지 사각지대 노인들을 대상으로 가정방문과 안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생명존중교육을 이수한 생명지킴이들은 노인들과 이웃 관계망을 형성할 뿐 아니라 생명존중 인식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 활동 중인 생명지킴이는 91명(대학생 69명·주부 등 성인 22명)이며 서구 거주 노인 22명을 대상으로 총 531회의 안부확인 활동과 그룹활동, 희망나들이 등을 지원했다.

인천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모금회 지원을 통해 3년에 걸쳐 누리보듬 사업을 진행하면서 위기에 놓인 어르신들에게 정서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다"며 "지역 내 열악한 환경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들의 비율이 높은 만큼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