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뒤 소비패턴 변화
절반 넘게 매출 늘어
캐시백 기부 동참 의사도
추가혜택 가맹점 홍보 필요

인천 서구 지역화폐 '서로e음' 도입 이후 이용자들이 대형마트보다 소상공인상점을 찾는 등 소비패턴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소상공인 절반 이상은 매출 증대 효과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서구에 따르면 9월11일부터 30일까지 1만1810명(사용자 1만1517명·소상공인 293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서로e음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서구 지역 내, 소상공인 중심으로 운영되는 서로e음은 소비패턴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 보다 소상공인 매장에서 소비' 61.52%(7085명), '서구밖 보다 서구안 소비' 50.22%(5784명), '소상공인과 비소상공인 구분소비' 25.03%(2883명), '온라인 구매에서 오프라인 구매' 24.86%(2863명) 등으로 나타났다.

필요캐시백은 '9%' 35.28%, '7%' 25.25%, '6%' 14.21%, '8%' 12.01% 순이었다. 반면 캐시백 적용 한도액은 '70만~100만원이하' 26.35%, '30만~50만원이하' 22.66%, '100만~200만원이하' 17.30% 순으로 많았다. 특히 받은 혜택을 이웃을 위해 돌려주려는 이용자도 많았다. 캐시백 기부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76.90%(8856명)가 동참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추가 혜택을 주는 혜택플러스 가맹점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이용자가 59.92%를 차지, 효과적인 홍보와 함께 가맹점 모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소상공인의 경우 서로e음 발행 후 52%가 매출 증대 효과가 있었다. '5% 이하' 17.75%(52명), '5~10%' 14.33% (42명), '10~20%' 8.19% (24명), '30% 이상'·'20~30%' 등이 각각 5.80%(17명) 순으로 집계됐다. 또 소상공인 73%가 캐시백이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가운데 김포와 인접한 검단, 부평과 인접한 석남·가좌 지역의 캐시백 필요성이 타 지역보다 높았다. 서구 캐시백 혜택을 누리려는 타 지역 이용자들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소상공인 역시 혜택플러스 가맹점에 대해 52.56%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필요한 혜택에 대해서는 '앱 사용자 위치기반 표시 서비스' 52.90%(155명), '혜택플러스 가맹점 표지제공' 40.61%(119명), '혜택플러스 가맹점만을 위한 이벤트 강화' 35.84%(105명) 등이 제안됐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이용자 97%, 소상공인 81%가 서로e음 지속 운영을 희망했다.

서구는 서로e음 활성화로 지난 9월 2019 대한민국 균형발전 박람회에서 '지역산업진흥 유공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데 이어 이달에는 김승수 전주시장이 서로e음 벤치마킹을 위해 서구를 방문하기도 했다. 서로e음은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사용자 28만명, 사용액 2772억원 규모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서로e음은 선순환 지역경제를 목표로 놀랄만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며 "7% 캐시백을 연말까지 꾸준히 유지하고 5000억원 목표액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