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닫는 인천 작은도서관들이 늘고 있다. 5년 사이 관내 작은도서관의 4분의1이 사라졌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어 보인다.

인천시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작은도서관 81개가 폐관했으며 7곳이 휴관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인천 작은도서관은 주민들이 책을 더욱 가깝게 접하도록 하자는 취지로 2000년대 들어서며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립 도서관과 개인이나 법인에서 주관하는 사립을 합해 총 362개소가 문을 열었다.

특히 시의 정책에 따라 이 가운데 65곳은 인천이 유네스코 '세계책의수도'로 선정된 2015년 전후 시기에 집중적으로 개소했다.

그러나 5년 전부터 도서관들이 점차 운영 포기를 선언하고 나섰다. 대부분이 영세한 사립 작은도서관들로, 운영난과 인력난을 호소하며 등록 취소를 요청했다.

사립 대다수가 아파트단지나 교회, 복지센터 같은 장소에 설치되다 보니 임대한 건물 사정에 따라 유동적이라는 게 문제였다. 또 사서직 등 전문 인력을 갖추지 못한 채 자원 활동가에 의존하기 때문에 운영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간 구입 예산도 넉넉지 않아 기증도서로 근근이 버티는 실정이라 이용률도 떨어지는 곳이 허다했다.
각종 이유로 지금까지 인천에서 휴·폐관을 요청한 곳은 총88개. 현재 274개만이 남았다. 전체의 약 24%가 사라진 셈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폐관 신청하면 기초단체에서 컨설팅을 나가는 등 점검은 하지만 개인이 어려움을 호소하면 어쩔 수가 없다"며 "순환사서와 보조인력 사업 등을 확대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등 대안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