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임시 사용승인, 입주 한숨 돌려
단지 내 편의시설 없어 불편 호소
"생필품 구입 차타고 수㎞ 나가야"
상가 공사 완료 수개월은 걸릴듯
사업 준공이 불투명해 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몰렸던 평택 지제역더샵센토피아 아파트 입주들이 임시 사용승인으로 한숨은 돌렸지만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인천일보 9월11일자 9면, 27일자 8면>

시의 임시사용 승인으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가운데 현재 입주한 주민들이 아파트 내 편의시설이 전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3일 평택시와 지제역더샵센토피아 입주민들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1280세대 규모로 포스코건설이 지난 2017년 4월1일 착공, 공사를 완료하고 지난달 24일 임시사용을 승인을 완료해 27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또 현재 100여 세대가 넘게 입주해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입주 주민들은 단지 내 편의점 등 편의시설이 전무, 간단한 식음료를 사려면 차를 타고 2∼3㎞의 원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에도 주택조합이 공동주택부지 내 환지를 받은 산45-7번지 토지를 아직 매입하지 못해 사업 준공에 차질을 빚으며 단지 내 상가 분양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숨 돌린 입주민들은 주변에 상가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수개월 여 동안 불편을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입주민 A 씨는 "이사 당일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해 물과 간단한 음료수와 생필품을 사려고 인근을 찾았으나 편의점 등 편의시설은 아무것도 없었다"라며 "물 한병 사려면 차를 타고 수십 분은 이동해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입주민 B씨는 "집을 계약할 당시에 아파트 내 상가가 있어 이런 상황인 줄은 전혀 몰랐다"라며 "처음부터 이 사실을 알았다면 계약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하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대책이나 입주민들의 불편을 대처할 것이 아무것도 없어 당분간 입주민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시는 입주민들의 불편한 사정은 알겠으나 주택조합이 토지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상가에 대한 사용승인은 어려울 거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입주민들의 불편은 알고 있는데 시가 임시 사용승인을 해줘 주택조합에서 문제해결을 하지 않고 있다고 따지는 민원인들도 있었다"라며 "이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주택조합과 조합장을 검찰에 고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사업 신탁사를 통해 은행에 토지매입비를 예치시키는 방안을 마련하고 임시사용승인 절차를 밟았으며, 신탁사는 토지매입비 12억8000여만원을 지난달 20일 A 은행에 예치했다.

/평택 = 오원석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