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수립한 2020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22일 시의회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계획안이 통과되면 그동안 미뤄왔던 시 주요 현안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우선 인천시 엘리트 체육을 이끄는 선수들이 묵고 있는 열악한 문학선수촌이 현대식 시설로 신축될 전망이다.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은 선수단 숙소 건립 등 박남춘 인천시장의 공약인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등 굵직한 현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부터 일주일간 서울에서 개최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인천선수단은 종합5위의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광역시 중 1위이고, 2014년 제주 대회(종합 5위) 이후 달성한 최고 성적이다.
그러나 인천시를 빛낸 체전 주역들이 생활한 기반이 30여년 된 낡은 아파트였다니 이번 체전 성과에 비하면 할 말이 나오지 않을 지경이다. 인천시체육회와 지도자들이 우수 선수 육성과 경기력 극대화 방안을 더욱 강구하겠다고 의지를 다지지만 평소 선수들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 따라가지 못했음이 확인된 셈이다. 오죽하면 인천시 선수숙소가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한 시설이 되고, "태능선수촌은 호텔이고, 문학선수촌은 빈민촌"이라는 비유가 나올 정도였겠는가.

경기력을 신장할 만한 안정된 생활공간과 환경이 조성됐다면 더 좋은 성적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비단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않더라도 선수들의 쾌적한 생활 여건을 제공하는 것은 인천시와 체육회의 책무다. 시가 이제 선수숙소 개선에 나선다고 하니 환영할 일이다. 체육 분야는 다른 문화예술 분야보다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속성을 많이 지녔다는 것도 헤아릴 부분이다. 각 단체, 팀별 대회를 제외하고는 대회가 열리고 우수한 성적을 거둬야 존재감이 나타나는 분야라서 지역사회의 관심도 일정 기간에 집중되는 경향이 컸다.
우수 선수 육성을 위한 기반 시설 확충은 국내 대회뿐만 아니라 국제대회에서 활약할 국가 체육 진흥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시가 2023년 말까지 102억2400만원(국비 30억6700만원)을 들여 연면적 4000㎡에 숙소 45실을 비롯한 체력단련실, 식당 등을 갖춘다고 하니 조기 착공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