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인 '하기비스'가 일본에 접근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이번 주말 간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하기비스'는 11일 오전 9시 현재 일본 도쿄 남남서쪽 약 920㎞ 바다에서 시속 23㎞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매우 강한 대형 태풍인 '하기비스'의 중심기압은 93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50m(시속 180㎞)에 달한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500㎞에 이른다.

현재 한반도는 북쪽에 있는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한 열대저기압인 태풍이 일본을 향해 북상하면서 큰 기압 차이로 인해 우리나라에 북동풍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태풍이 일본 도쿄 부근에 상륙하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까지 바람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풍랑 특보가 발효돼 있다. 이날 오후부터는 남해와 동해를 중심으로 물결이 2∼5m로 점차 높아지면서 14일까지 풍랑 특보가 확대·강화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12일부터 14일까지 남해와 동해를 중심으로 시속 100㎞ 이상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최대 4∼7m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겠으니 항해·조업하는 선박들은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기간 높은 파도가 너울 형태로 해안에 접근하면서 급격하게 높아져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2∼13일에는 제주도와 남해안, 동해안을 중심으로 시속 65㎞(초속 18m) 이상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강풍 특보가 발표되는 지역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원 영동 남부와 경상 동해안에는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90∼108㎞(초속 25∼30m)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