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협치 조례·본부장 임기제 등 '7개 단기 과제' 발표
붉은 수돗물 사태로 꾸려진 '인천시 상수도 혁신위원회'가 시 상수도 행정에 시민이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상수도사업본부의 조직 혁신, 책임성·전문성 강화 등을 요구했다.

인천시 상수도 혁신위는 10일 인천시청에서 7개 단기 혁신과제를 발표했다.

지난 8월16일 학계와 시민단체, 주민 등 23명으로 구성된 상수도 혁신위는 시민·소통·제도분과, 조직·재정·요금분과, 기술분과 등 3개 분과로 나눠 56일간 활동했다.

혁신위는 ▲수돗물 직접 음용 확대 및 정보 공개 ▲수돗물 시민 서비스 강화 및 시민 참여 확대 ▲상수도사업본부 조직혁신을 통한 책임성 및 전문성 강화 ▲상수도 요금체계 및 물 복지 개념 도입 ▲관로 내 체계적 관 세척 실시 및 평상시 유지·관리의 체계화 ▲상수도 관련 법규 개선방안 도출 및 제안 ▲붉은 수돗물 사고지역 대책 강화 등 7가지 단기혁신과제를 제안했다.

이에 인천시청을 비롯한 공공청사에 음수대를 설치하고 플라스틱 병물 사용을 억제해 공공기관부터 앞장서서 수돗물을 직접 마시도록 했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수돗물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공개하고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시민 대처 매뉴얼을 작성해 보급하게 했다.

또 수돗물 공급에 대한 시민 참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수돗물 운영 민관 협치를 명문화한 시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하고 시 상수도사업본부의 본부장 직급을 현 3급에서 2급으로 높이고 2년 또는 3년 임기제를 도입해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도록 했다.

이밖에 체계적인 상수도관 세척 실시와 가정용 수돗물 요금체계의 단일 요금제 전환, 붉은 수돗물 사고지역 대책 강화 등을 주문했다.

혁신위는 이번 단기 혁신과제 발표 이후에도 내년 말까지 계속 활동하며 선진 상수도 정책 수립을 위한 대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지난 몇 달간은 제 오랜 공직과 정치, 인생 중 가장 힘들었던 기간이었다"며 "가장 기본적인 물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에 참을 수가 없었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 올렸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