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운행을 시작한 인천 월미바다열차가 개통 하루 만에 고장이 나 두차례 멈춰섰다. 10일 인천시청에서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들이 사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월미바다열차가 중구 월미공원 인근을 지나고 있다(오른쪽 사진).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월미바다열차가 부품 마모로 개통 하루 만에 두 차례나 멈춘 가운데 시범 운행 기간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교통공사는 10일 인천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 두 차례에 걸쳐 발생한 열차 중단 사태에 대해 동력 전달장치 기어가 마모돼 차량 하부에 이상이 생겼다고 밝혔다.

열차 고장은 전날 오후 5시37분과 7시45분, 두 차례에 걸쳐 박물관역~월미공원역을 향하는 선로 위에서 발생했다. 승객 총 50여명은 20~25분간 대기하다 다른 열차로 이동 탑승해 하차해야 했다.

공사 측은 "동력 전달장치 기어 내구 연한이 50만㎞인데 시범 운행 등을 많이 하다 보니 마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달 중 부품을 새로 설계된 것으로 전량 교체해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통 전에 부품을 분해해 마모 여부를 확인했었는데 곡선 선로가 많고 가감속을 자주 하다보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시범 운행 중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어 부품 교체를 검토했었다"고 설명했다.

월미바다열차는 2량짜리 국내 최장 도심형 관광모노레일로 정원은 46명이다. 경인선과 수인선 종착역인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 입구, 문화의 거리, 이민사박물관 등 4개역 6.1㎞ 구간을 약 35분간 운행한다. 이 열차는 10여년 전 부실시공으로 인한 각종 결함이 발생해 개통이 무산된 월미은하레일의 대체 사업으로 추진됐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